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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25. 2021

차의 카페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아름답다.

차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꼽으라면 단언컨대 책이 아닐까.  라틴어로 베아티루도(beatitudo)라는 단어가 있는데 행복을 뜻하는 단어로 베오(beo)라는 동사와 아티투도(attitudo)라는 명사의 합성어이다. 복되게 하며 행복게 하는 자세나 마음가짐을 가지고 빠질 수도 있다는 의미로 행복이라는 것은 자신의 자세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루의 고단함으로 인해 몸이 무겁기는 하지만 김제의 한 카페를 찾아가 보았다. 이곳 주변에는 괜찮은 카페들이 많이 있어서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물소리를 들으면서 카페로 들어가 본다. 

이곳은 오래 사용하였을 물건들뿐만이 아니라 만든 지 얼마 안 된 도자작품들도 보이는데 직접 구입할 수 있기도 하다. 마음속에서 봄날이 아지랑이처럼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기운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카페의 입구에서는 당신은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 사람이라는 문구가 잠시 노곤함을 풀어주는 느낌이다. 한 뿌리가 들어간 인삼주스를 주문하고 기다리며 솔바람소리라는 이름처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물건들을 살펴보았다. 

목재와 적벽돌과 오래된 물건들이 어우러진 곳으로 구석구석에 걸려있는 그림을 살펴보면서 돌아보았다. 건축의 빈 공간은 평면상 선으로 표현되는 벽이 만드는 공간으로, 안과 밖의 공간 경계가 벽에 의해 명확히 구분되는 딱딱한 느낌의 공간감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가구를 배치함으로써 따뜻한 느낌을 줄 수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목련이 만개하는 시기인데 목판에 목련꽃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저 목련꽃은 시간이 지나도 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목련은 목란이라고도 하며, 꽃눈이 붓을 닮아 목필(木筆)이라고도 하고, 꽃봉오리가 피려고 할 때 끝이 북녘을 향한다 하여 북향화(北向花)라고도 한다.

앙증맞은 이 다기세트는 집에 하나쯤 있어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집에 다기세트가 있으니 이날은 그냥 지나쳐간다. 

생각의 나무는 책을 통해 자라난다. 사람이 사는 사회가 따뜻해지고 지속발전 가능한 생존과 공존에 대해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날의 일정은 이곳에서 마무리가 되었다. 빛의 화가는 아니지만 한적한 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빛의 향연 속에 인삼주스와 구워준 떡을 손에 쥐고 따뜻한 온도를 몸으로 체감해본다. Hodie mihi, cras tibi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라는 라틴어가 어울리는 곳으로 그렇게 이어가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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