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막국수

고소한 가운데 막 마셔보는 그런 육수?

창녕이라는 도시는 매번 지나쳐가다가 이번에는 한 번 둘러보고 싶어 졌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지역의 음식을 먹어볼 필요가 있다. 경상도라는 지역이 음식 맛이 좋은 곳이 많지 않은 편이라서 아주 신중하게 대학입시 공부하듯이 찾아보았다. 밥도 좋고 뚝배기도 좋고 중국음식도 좋지만 우연하게 막국수가 눈에 들어왔다. 양념이 푸짐하게 얹어진 그런 막국수로 좋아하는 스타일과 다르지만 여러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는 주의라서 시도를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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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고 생각보다 시간이 흘러서 음식이 나왔다. 기름이 둥둥 떠 있는 것이 고소함을 추구하려고 했다는 생각이 든다. 메밀은 봄에 심어 여름에 수확하기에 알맞은 여름메밀과 여름에 심어 늦가을에 수확하기에 알맞은 가을 메밀로 나눈다. 메밀은 단백질이 많아 영양가가 높고 독특한 맛이 있어 국수·냉면·묵·만두 등의 음식으로 널리 쓰이는데 특히 국수에 많이 쓰여서 막국수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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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양파, 오이, 고추와 쌈장이 전부다. 다른 찬은 아무것도 없는 집이다. 메밀막국수의 맛이 심심하다면 조금은 입맛이 안 맞을 수가 있다. 무라도 있어야 맛이 어울릴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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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은 한 발이나 추위에 잘 견디면서 생육기간이 짧아서 흉년 때의 대작(代作)이나 기후 토양이 나쁜 산간 흉작 지대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강원도에 유명한 메밀막국수집들이 많다. 앞서 말했던가 봄과 가을에 심는다고 했으니 메밀꽃 필 무렵은 1년에 두 번이 되는 셈이다. 오는 초여름과 가을에 메밀꽃을 볼 수 있다. 그럼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무렵은 정확하게 언제를 기점으로 했을까. 허생원은 하룻밤 정을 나누고 헤어진 처녀를 잊지 못해 봉평장을 거르지 않고 찾는다는데 하룻밤 정을 나누었을 때인가 동이를 만났을 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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