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의 연리근공원
토속신앙은 미신일까? 어차피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는 것 외에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세상에 진실이라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과학적인 결과 외에는 거의 없다. 토속신앙 역시 고유한 우리 민족의 종교로 이해를 해야 한다. 우리 문화에서 솟대에서 신으로 추앙되는 오래된 고목까지 우리 생활 곳곳에 남아 있으면서 마음속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믿음의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음성군에 자리한 고목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고목 중에 하나가 충북혁신도시에 자리하고 있다. 얼마나 오래된 고목이었으며 마을을 지켜주었다고 믿었으면 이 고목을 중심으로 공원을 만들어서 보존하고 있다. 이 느티나무는 마을이 생기기 이전인 서기 1,5000여 년 전에 식재되어 마을의 시조를 이루었다고 한다. 그 이후 마을의 신의 존재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저 아래에 있는 나무는 마을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나 결혼을 하지 않은 두 남녀가 나무 앞에서 새 출발을 다짐하면 다복하고 백년해로한다는 전설의 나무라고 한다. 자랑비를 세운 것이 1991년이니 벌써 30년 전이다. 지나고 보면 30년이라는 시간도 부질없을 만큼 빨리 지나가는 것만 같다.
이런 느티나무는 위로는 임금의 궁궐부터 아래로는 백성들의 생활터전까지 심고 가꾸는데 낯가림이 없는 나무로 고목 중에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마을의 신으로도 추앙받기도 했지만 쓰임새가 너무 많은 느티나무는 당산 지킴이뿐만이 아니라 목재는 나뭇결이 곱고 황갈색의 색깔에 약간 윤이 나며, 썩거나 벌레가 먹는 일이 적은 데다 무늬도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다. 음성에서 바로 옆에 자리한 괴산이라는 지명도 느티나무에서 비롯이 되었다. 충북 괴산 근처에 있던 가잠성의 성주였던 찬덕이라는 신라 장수는 어느 날, 백제군이 쳐들어와 성을 잃게 되자 그대로 달려 나가 느티나무에 부딪쳐 죽었다고 한다. 이후 가잠성을 ‘느티나무 괴(槐)’ 자를 써 괴산이라 부르게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음성에서 오랜 시간 마을을 지켜주기도 했던 느티나무이면서 지금은 뿌리가 이어져 사랑의 징표처럼 보이는 연리근이 되어버린 이 느티나무는 1,500년을 훌쩍 넘어 지금도 생존하고 있다. 느티나무에서 비롯되었다는 지명 괴산이나 임실에서 주인을 구해주고 떠난 개의 무덤에 자란 느티나무로 인해 오수(獒樹)라는 지명이 된 마을이나 전국에 느티나무와 관련된 전설은 적지 않다. 적어도 이곳은 사랑이야기가 너무나 잘 어울리며 오랜 세월만큼 마을의 신으로서의 역할도 잘 맞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