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쉼과 풍경이 함께하는 가포 소공원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상시로 평온할 수는 없다. 지금 무료하고 별일 없이 잘 지나간다면 어떤 의미에서 보면 정말 절실하게 사랑이나 일을 해본 적이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모든 동물은 성교 후에 우울하다(Post coitum cone animal triste est.)라는 라틴어가 있는데 이는 열정적으로 고대하던 순간이 격렬하게 지나고 나면 인간은 자기 능력밖에 있는 더 큰 무엇을 놓치고 말았다는 허무함을 느낀다고 한다. 치열하게 노력했기에 반대급부인 우울감이 오게 된다. 그 단계를 느끼지 못했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없다.
정말 자신의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끌어내서 노력해보고 나서야 깊어지고 넓어질 수 있는 것이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때는 바다와 쉼과 풍경이 있는 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창원시에 자리한 가포 수변공원은 최근에 완공된 곳으로 소공원이라고 명명되어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는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다.
택지개발이 모두 완료되고 대부분의 시설물들이 들어서서 완공이 된 곳이다. 창원시 제1호 스마트 도시로서 스마트 클린 버스정류장을 비롯해 스마트 횡단보도와 스쿨존 방범 CC(폐쇄회로) TV, 스마트 가로등 및 쓰레기통 등이 만들어지고 공중화장실과 공원 등 범죄가 우려되는 지역에는 여성과 아동을 위한 안심벨이 설치돼 미래형 도시로 조성된 곳이 가포다.
가포 소공원같이 요즘에는 공원에도 모두 디지털화되어가고 있는데 이제 스마트 앱과 연결되지 않는 것들은 없어 보인다.
옛날에 가포는 마산의 유일한 해수욕장이자 유원지였지만 교통 사정이 좋지 않아 한 번 가려면 단단히 마음을 먹고 계획 잡아서 작정하고 가야 했던 곳으로 아주 멀고도 먼 길을 가야 갈 수 있었던 곳이 계획도시로 새롭게 재탄생하였다.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공원이라서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는 공원의 풍경이지만 바다가 안쪽까지 들어와 있어서 한 번쯤 찾아와서 그 풍광을 누려보아도 좋다.
필자는 가포의 옛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곳 마산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해수욕장을 지나 해안선을 따라 걸어 다녔으며 바다라기보다 호수 같았던 가포의 물결과, 갈마봉 산마루에서 쏟아지는 석양빛이 물든 바다색을 기억한다고 한다.
시간은 지나가고 깔끔하게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진 가포의 모습이다. 불과 50년 전만 하더라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가포행 버스를 갈아타고 비포장 산길을 꾸불렁꾸불렁 돌아 돌아왔던 곳이라고 한다. 가포는 피안의 낙원이었으며 꿈과 사랑이 있었고, 설렘이 있었다고 하는데 상상으로만 기억해본다.
안산과 뒷산, 수리봉이 자리하고 그 뒤편에는 심사 골, 납작골, 숨은골, 큰골, 큰잔골이 있었던 곳이 가포본동의 옛터라고 한다. 가포본동은 안동김씨, 전주이씨등의 정착하여 농업과 어업을 생업으로 유지하던 곳으로 지금은 모두 다른 곳으로 떠나고 망향비만이 그 흔적을 알려주고 있다.
가포동에서 위쪽으로 올라오면 벚꽃터널이 나온다. 사람마다 자기의 삶을 흔드는 모멘텀이 있다. 사람일 수도 있고 잊지 못하는 장소일 수도 있지만 모멘텀은 그냥 오지 않으며 아는 만큼 세상은 보이는 법이다. 자신이 알고자 하는 마음이나 깨어있으려는 노력이 세상을 다채롭게 보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