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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28. 2021

방종 (放縱)

그렇게 행동하다가 내그럴 줄알았다.

어떤 이의 묘비명이 아니다. 작년에 살고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 도심으로 항상 사람들이 많은 곳이었는데 코로나 19에도 상관없이 사람들이 감성주점이나 헌팅 포차 같은 곳을 찾는 것을 보고 말했던 것이다. 필자는 개인주의의 성향인데 미국의 개인주의처럼 자신이 하고 싶으 것을 하되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먹고 마시고 행동하는 것이 영향을 미친다면 그것은 자제해야 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한국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기주의로 살아가고 있다. 시간에 제약이 있을 때도 5시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대체 평일에도 저러면 무슨 생각으로 살아갈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지난 26일 확진된 20대 횟집 손님(대전 1252번)은 감성주점 형태로 운영하는 서구 둔산동 업소 종업원으로 그의 동료 종업원과 업소 손님도 27일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 업소는 손님들에게 QR코드로 전자출입 명부를 작성하게 했는데, 지난 19일 이후 27일까지 기록된 방문자가 1천95명에 이른다고 한다. 


몇 년 전에 그런 곳을 두어 번 간 적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음식 맛이 그렇게 없을 수가 없었다. 술을 컵에다가 따라서 마셔야 겨우 버틸 수 있는 그런 안주를 내놓는 곳을 왜 찾아가는 걸까. 게다가 틀어주는 음악은 어찌나 엉망인지 귀가 참 고생을 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이성 간의 끈을 연결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런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음식점 하기가 상당히 쉽겠구나라는 생각도 잠깐 들기도 했다. 


1252번은 지난 25일 오후 1시 43분 코로나 19 검사 안내 문자를 받고도 밤에 업소를 방문한 뒤 이튿날 오전 검사를 받았고, 확진 후 초기 역학조사에서 업소 관련 진술도 하지 않으면서  업소 집합 금지 조치와 손님들 검사 시기를 하루 앞당기지 못했다. 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그 여파가 대전에 미치게 될 것이다. 


그나마 그들에게 다행인 것은 코로나 19의 후유증으로 입맛을 잃어버린다고 하는데 그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 같다. 그 맛없는 음식도 잘 먹으면서 줄을 서서 빽빽하게 놀 수 있는 그런 식욕을 가졌으니 뭐 다를 게 있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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