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근석 (男根石)

순창 여인들의 길에 자리한 남근석

아이에 대한 생각과 관점을 지금만큼 많이 알기는 처음 일정도로 시간이 지나가면서 더 많은 지식을 알게 된다. 일반적인 사람들이며 결혼을 하면 보통 아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아기의 심장 박동을 듣기 위해 초음파 심장 박동 측정기를 사용하고 추가 스캐닝 영상을 얻으려고 임상 시험에 서명한다. 여자가 임신을 하고 4주째에 태아는 양귀비 씨 크기에서 5주째에는 참깨만 한 크기로 자란다. 양귀비 씨와 참깨의 크기 차이는 16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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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에는 아들을 낳고자 하는 옛 여인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순창 여인들의 길이라는 곳이 있다. 시대가 바뀌어서 아이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지만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남자아이를 낳는 것은 여성의 입지와도 밀접하게 연관이 있었다. 이곳 창덕리와 산동리에는 남근석이 두 개가 세워져 있는데 500여 년 전에 청상과부로 지내던 한 여인이 두 개의 남근석을 치마에 싸 가지고 오다가 너무나 무거워서, 한 개는 창덕리에 두고 다른 한 개에는 이곳에 세웠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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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시댁이 출산에 대해 스트레스를 주는 곳이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사회분위기상으로 볼 때 남아나 여아를 가리지 않고 낳던가 둘이서 행복하게 사는 경우도 많다. 인생에서 행복이라는 관점이 불과 20년 만에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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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근석은 산동리 남근석으로 전라북도 민속문화재 제14호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그냥 자연석이 아니라 정교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아래 부분에 연꽃무늬를 새겨두었다. 남근석은 아이를 낳기 위한 의지의 상징일 뿐만이 아니라 질병이나 악신(惡神)으로부터 자신과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는 민족 고유 신앙인 남근숭배의 직접적인 신앙 물로도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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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지 못하는 우주의 어디에 선가에서 온 존재이지만 우리의 의지에 의해 이어진다고 믿는다. 인류의 선사시대부터 남자의 성기가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신비한 힘을 소유하고 있다는 원초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남근석도 그런 맥락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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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이는 곳에 남근석을 문화재로 지정해둔 것은 오래간만에 만나보게 된다. 순창이라는 지역은 생각보다 토속신앙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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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리 남근석처럼 남근석의 위치는 마을을 중심으로 해서 특별히 정해져 있지는 않은데 대개 입석의 형태일 경우 마을 입구나 앞에 세워져 마을제사(洞祭) 시에 신체(神體)로 받들어지거나 부녀자들이 자식 가지기를 바라는 기원의 대상처가 되기도 한다. 순창의 남근석을 그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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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가 생식기를 닮아서 약간은 노골적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투명한 것이 좋다. 남근석은 마을의 풍기순화뿐만이 아니라 청춘남녀의 바람직한 결합을 돕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만큼 후손을 만드는 것에 대해 중요성을 가지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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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부분의 마을에는 갖가지 수호신이 존재해왔다. 지역에 따라 장승, 고목, 바위, 솟대 등 그 형태는 다양하나 이들에 대한 숭배 의식은 마을의 안녕과 구성원 간의 화합을 도모하며 몸의 소중함을 알게 해 준다. 태어나는 것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살아가는 것은 의도할 수 있는 것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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