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별꽃

봉학골에 피어난 산수유

공기 좋다고 잘 알려진 음성의 봉학골에 노란 꽃별이 내렸다. 봉학골의 산골짜기에 개구리가 깨어나고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곳곳에 노란 별꽃으로 머물러 있다. 이곳이 산수유 군락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디를 보더라도 노란 별꽃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옛날 어느 산골마을에 아픈 아버지와 딸이 있었는데 어린 딸은 아버지의 병을 고치고자 산골짜기를 돌아다녔는데 이때 산신령을 만났는데 산신령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며 준 빨간색의 열매는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해주었다고 한다. 그것이 산수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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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음성의 봉학골 산림욕장에는 어떤 봄꽃이 피었나 궁금해서 이곳으로 발길을 해보았다. 주변에 벚꽃나무나 목련은 보이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안쪽으로 더 들어가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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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에는 총천연색의 꽃들이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지만 화단에 있는 꽃보다 자연 속에 피어 있는 꽃이 더 반가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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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학골 입구에는 계속 조형물이 생겨나고 있었다. 거북은 풍요의 상지이며 다산과 건강 혹은 오래 사는 것을 기원하기도 한다. 당당한 거북의 모습에서 장수의 느낌을 받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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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을수록 물은 맑아진다. 봉학골로 내려오는 물길은 참 맑고 깨끗해 보인다. 물속이 아주 투명해 보이는 것이 그냥 마셔도 될 것 같지만 그런 시도는 안 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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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올라가 보니 산수유꽃이 핀 것이 보였다. 봉학골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는 산수유꽃이었던 것이다. 음성이라는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온도가 낮아서 다른 곳보다 더 늦게 꽃이 개화한다. 나무들이 헐벗은 이른 봄에 햇살이 뿌린 씨앗이 눈을 틔우고 있는 골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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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 화사한 황금색 꽃은 보름간 계속 피고, 여름에는 큰 그늘을 만들며, 가을에는 익은 진주 홍색 열매가 겨우내 달려 있는 아름다운 관상수로 꼽히는 것이 산수유다. 본래 이름은 오유였으며 지금도 중국 한방에선 그대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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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꽃은 차로도 좋은데 몸을 보하는 자양강장, 귀를 밝게 하는 기능과 식은땀, 야뇨증에도 좋다고 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에게 따뜻한 성질의 산수유 꽃차는 예쁘기도 하지만 이로운 꽃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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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템포 쉬어가듯이 늦게 피어나는 음성이지만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일어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곳곳의 산수유나무들은 코로나 19로 지친 사람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선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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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내려와서 국도변에서 보니 진분홍색의 진달래꽃도 보인다. 유독 올해의 봄은 허기져 보이지만 노란 별꽃이 피어 오는 봄을 재촉하고 있었다. 노란 별꽃들이 봉학골의 골짜기를 채우면서 꽃 대궐을 이루면서 가슴 시린 그런 겨울을 잊으라고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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