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만족하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 수 있을까. 우리는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에서 크게 벗어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렇기에 어떤 정보나 미디어, 뉴스, 사람의 말에 휘둘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모두 다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들은 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욕망은 하지만 현재에 만족하는 것이다. 인간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이를 현실과 연결시켜 더 풍요롭게 하는 신기한 능력이 있다.
처음에 청양의 지천 공원을 왔을 때 왜 게가 공원 입구에서 상징물인가 궁금해했다. 보통 게라고 하면 꽃게를 연상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참게를 대표적인 조형물로 만들어놓은 곳은 많지가 않을 것이다. 청양의 지천생태공원이 바로 그런 곳이다. 봄을 맞아 아주머니들이 공공근로로 나와서 공원의 생태를 가다듬고 있었다.
말무덤이 이곳에 왜 자리를 하게 된 것인지 모르지만 가야시대를 말하는 사람도 있고 백제시대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항상 이곳을 지나쳐가면 만나게 되는 무덤이다.
살아 있는 이상 사람들은 무언가를 갈망한다. 아니 욕망한다고 봐야 할 듯하다. 인간으로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면서 존재의 만족감을 채우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지천생태공원에는 벚꽃을 비롯하여 목련과 산수유가 공존하고 있었다. 조금은 특이해 보이는 풍경이다. 보통은 시차를 두고 피기 마련인데 제각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한국인은 라틴어로 코레아누스 (Coreeanus)라고 하는데 그 단어를 들으면 마치 로마시대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 생물의 본질로 들어갈 때 라틴어로 명명이 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꽃은 피어 있고 걷기에는 괜찮고 그동안 시원찮던 무릎도 괜찮아지고 있다.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동안 코로나 19에 운동을 게을리한 결과가 불과 1년 만에 드러났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들은 아니지만 나름의 생태를 유지하고 있는 지천에 피어 있는 꽃들이다. 청양으로 흘러들어 가는 물은 말 그대로 지천이다. 지천에 꽃이 피어 있고 지천에 봄이 찾아와 있다.
계류(溪流)는 계곡에 흐르는 시내를 의미하는데 이곳에 그런 물이 흐르도록 물길을 만들어 두었다. 생태공원에는 환경학습장과 토종어류 관찰장, 조류 관찰 전망대, 침수 식물원, 습지원, 환경정화 식물원 등의 체험·교양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또 유채원, 메밀원, 야생화원, 환경조형물 들의 조경시설과 산책로, 광장 등이 들어서 있다.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날지도 모르는 생명을 만날지도 모르는 공간이다. 이 봄엔 꽃과 사람이 하나를 이루고 있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가사도 있지만 봄. 꽃이 있는 곳에 사람이 지천일 시절이지만 ‘거리 두기’로 예전 같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