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pr 01. 2021

그대로의 자연

현란한 색들로 채워진자연 속의풍광

미술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해도 인상파는 대부분이 들어본 적이 있다. 인상주의 즉 인상파가 등장했을 때 이 화풍을 그린 화가들은 그 이름을 좋아하지 않았다. 루이 르루아라는 기자가 잡지 전시회를 관람하고 르 샤리바리(Le Charivari)에 기고한 조롱조의 글 덕분에 인상파라고 불리게 되었다. 최근 모네의 그림을 자주 보다 보니 그 거친 붓질 속에 그대로의 자연이 아름답게 보인다. 관료화된 아카데미가 인정한다고 하던가 다수가 사랑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작품일 수는 없지만 사람들은 그런 명성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 

인상주의는 구태의연한 주제와 기법만 제시하는 기존의 아카데미에 반감을 품은 진보적인 화가들이 세상을 색다른 방식으로 그려낸 것이다. 대표적으로 모네는 1872년에 그림 '인상, 해돋이'를 전시회에 출품했는데 밑그림을 그리듯 빠르게 붓으로 스케치했으며 물감이 흘러내린 것도 보였던 미완성의 느낌이지만 자연이 오히려 더 총천연색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정확해 보이지만 사실 정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2019년도부터 올해까지 2년에 걸쳐 총사업비 20억 원(국비 18억, 지방비 2억)을 투입해 사업을 작년에 완료했지만 코로나 19에 정식으로 오픈은 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대전 서구는 전형적인 대도시지만 생태가 살아 있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노루벌만 한 곳이 없다. 

인상파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그들이 기존의 질서나 구태의연한 흐름에 편승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람은 개개인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듯이 원래의 보수가 ‘획일’을 강요하는 데 비해 ‘진보’는 다양성의 인정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개성적인 발걸음은 사회를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탁 트인 노루벌에서 새로운 생각을 모색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발낙지와 낙지호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