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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31. 2016

미스 컨덕트

독특하지만 한계가 있는 느낌

이병헌은 이제 할리우드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대부분 악역이라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연기로는 대체 불가하다는 평가받는 이병헌의 색채가 잘 섞이는 것 같아 보인다. 미스 컨덕트에서 벤은 어렵게 어렵게 변호사가 되긴 했지만 명성에 밀려 파트너가 될 확률은 전혀 없어 보인다. 자신이 사랑하는 부인과 함께 여유롭게 살고 싶었던 그 앞에 옛날 여자친구인 에밀리가 등장한다. 그녀는 재력과 명성 뒤에 비밀을 감춘 재벌기업 회장 데닝의 숨겨진 여자였다. 그녀에게서 받은 비밀장부는 데닝을 옳아 매기에 딱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에밀리는 위험한 여자이지 곁에 두어야 될만한 여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벤의 거부에 조금씩 집착을 하던 에밀리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다.  때마침 그녀를 찾아갔던 벤은 함정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그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을 치기 시작한다. 대형 로펌 CEO 에이브람스와 비밀을 간직한 데닝, 의뢰를 받고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히트맨까지 진실은 더욱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87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남자 데닝


한국돈으로 9조가 넘는 돈을 가진 대기업 회장 데닝은 돈을 벌기 위해 불법을 묵인했지만 그 불법을 덮기 위해 살인까지 하는 사람은 아니다. 차라리 쿨하게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는 남자다. 굳이 쓸데없는 일에 힘 빼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하게 돈만큼의 가치를 빼낸다.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돈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 꼭 필요한데 사용하는 부류들이 그들이다. 

대형 로펌의 CEO 에이브럼스는 마치 정의를 위해 사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역시 속물일 뿐이다. 법은 진실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기는 것이 중요할 분이다. 7천만 원짜리 펜을 쓰는 에이브람스는 모든 사람에게는 가치가 매겨진다고 생각한다. 사회는 모든 사람에게 가치를 매긴다. 연예인들에게는 출연료가 되고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이적료가 될 수 있고 일반 사람들에게는 연봉이 매겨진다. 그 돈만큼의 가치를 사회는 보고 있는 셈이다. 

가장 인간적인 남자 히트맨


이병헌이 역할을 맡은 히트맨은 어떻게 보면 가장 단순하고 쿨한 스타일이다. 모든 진실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남자이며 벤이 처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병헌의 연기력이 제대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 무게감이 적다고 볼 수는 없다. 

가장 무서운 건 여자


남자가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여자는 연약하다는 선입견이다. 육체적인 능력으로는 남자보다 떨어질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이루고 싶은 바를 쟁취하는 것이 여자다. 최근의 아동학대에서 보듯이 아무리 싫어도 웃을 수 있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상냥하게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 영화가 스릴러였는지 음모를 다룬 영화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생각보다 영화의 완성도는 떨어지기는 하지만 이 영화에서 모든 남자들은 단 두 명의  여자에게 휘둘리는 것을 보면서 참.. 여자란 다시 보고 세세하게 보아야 할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벤이 인생의 지름길로 가려다가 쌩고생했던 것처럼 인생에 지름길은 반드시 대가를 치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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