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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14. 2021

소망적 편향

적당히 걸어본 주포면과 보령향교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 확증 편향의 대표적인 경향성이다. 뿌리 깊은 신념을 지키던가 자신을 이끌어왔던 그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범주에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그걸 보지 않는 것이다. 확연하게 범죄가 아니라면 그것을 믿고 싶어 한다. 틀렸다는 것을 인지하면 바뀌어야 하는데 기존 신념과 배치되는 것은 아예 버리고 편견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사람의 대표적인 성향이다.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지금 삶을 유지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그냥 그대로 살아가려고 하는 것이다. 

보는 것이 정말로 보는 대로 기억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확증 인간의 장기 기억은 각자의 경험 속에서 주관적으로 중요한 것, 감정과 결합된 것들이 강하게 기억되기 때문이다. 편향은 증거의 수집 단계뿐만 아니라 해석에서도 발휘되기도 한다. 

공부를 다양하게 하고 여러 분야에서 깨달음을 가지려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무척이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보령시 주포면에는 보령 관아 문과 보령 성곽, 보령향교가 자리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 확증 편향은 필터 버블 즉 알고리즘화 된 편집에 의해 증폭되기에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활자체를 보는 것이 좋다. 

주포면에는 옛날의 모습을 벽화로 그려놓았는데 마치 현실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지만 지금은 서울과 수도권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방의 대도시에서도 사람의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그 속에서 중심을 잡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이미 다른 세상은 빠르게 휩쓸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옛날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으로만 살았을 것 같지만 소신은 있지만 유연한 변화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보령향교와 같은 곳에서 배웠던 학문은 설득을 하기 위한 자신의 다스림에 있지 않았을까.  학생들의 기숙사인 동재는 앞면 5칸·옆면 2칸 규모에 팔작지붕이고 서재는 앞면 4칸·옆면 2칸 규모에 팔작지붕인데 그곳에서 머물면서 생각하는 공부를 했었다. 

글을 쓰고 말을 하고 토론을 하고 사람들과의 생각을 교류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 본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질문과 토론을 다르게 받아들인다. 보령향교의 건축형태는 앞쪽에 강학 공간인 명륜당이, 뒤쪽에 제사 공간인 대성전이 있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이다.

보령향교 옆에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저수지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 상황에서 더 중요한 정보가 꼭 처음에 주어질 이유는 없기 때문에 초기 정보를 선호하는 경향은 확증 편향으로 작용될 수도 있기에 더 많은 노력을 하면서 살 필요가 있다. 

좋아하는 것만 찾아다니는 확증 편향은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로 나아갈 수 없는 이유로 지목되고도 있다. 물고 물리는 악순환일 수 있지만 오래됨의 가치를 찾아가면서 살펴보는 시간도 필요해 보인다. 지난 2월에는 화재에 취약한 목재 사용이 많고 진화에 어려운 기와 구조가 대부분인 목조문화재 화재 시에 대비해 보령시 주포면 소재 보령향교에서는 유관기관이 참가해 합동으로 훈련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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