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된 풍경 혹은 기억

2021 공주이 시대의작가전 임동식 사유의 경치 3

최근 과거의 사건사고가 다시 그때를 맞이하면서 기억이 소환되고 있다. 사람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퇴색되어가고 어떤 하나의 고정관념이나 확증편향은 자신도 모르게 굳혀져 같다. 스스로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에 바꾸지 않고 노력하지 않을 뿐이다. 가끔은 기억의 파편 속에 풍경을 소환해보려고 노력할 때가 있다. 생각지도 못한 공간에서 기억이 되살아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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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공주에 자리한 고마센터에서 기획전을 열고 있어 찾아가 보았다. 4월에는 2021 공주 이 시대의 작가전으로 임동식 사유의 경치 3을 만나볼 수 있다. 공주문화재단은 공주지역 미술계 발전과 전시문화 활성화를 위한 매년 새로운 전시전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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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전은 임동식 화백의 50여 년 기간의 한 단면을 소개하는 전시전으로 작가의 여정에 따라 변모되어온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공주의 일상적인 풍경과 함께 의도된 작가적 시선 중심의 그리기에서 벗어나 자연예찬적인 그리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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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려 있는 작품들을 보면 그냥 자연경치가 아니라 작가 자신의 사유와 몸짓이 담긴 울림에 대한 지속적인 시간으로의 사유하는 경치를 담았다고 한다. 그는 농사는 자연생명 예술이요, 자연생명 예술이 곧 농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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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평생 볼 수 있는 풍광이 얼마나 될까. 다른 사람들의 작품이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과 사유의 폭을 넓혀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다. 특히 고목을 그린 작품도 많이 보이는데 사유가 중심을 관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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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어떤 상태에 이르러야 할까. 사유가 깊어지기 위해서는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일상의 사소한 사건들과 그 순간의 기록 그리고 작품들을 보면서 폭을 넓히고 확장하고 깊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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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진 작품을 보면서 봄의 향기를 담았다. 풀 한 포기와, 꽃 한 송이, 지금 싹이 막자라고 있는 나무 한그루와 멀리 있는 나무들까지 수많은 존재들이 풍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군락에서 숲으로 나아가는 연결된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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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가적인 풍광의 작품들도 볼 수 있는 이 작가전에서는 한 예술가로서의 자기 성찰과 자연예찬, 물음에 대한 답변과 사유의 시간들을 보내볼 수 있다. 때론 사유의 흐름이 너무나 빨라서 따라잡기 힘들 때가 있다. 생각의 가속도가 빨라지면 선택의 가능성이 좁아지는데 그 과정 속에서 여유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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