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생전에 돈을 번미친 화가?
피카소 같은 유명한 화가의 그림의 가격을 보고 있으면 가치를 인정하기만 한다면 그 어떤 것도 가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한다. 예를 들면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도 참여자들이 인정해서 가치가 부여된 것이 아닌가. 모든 것의 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는지 시대와 기회, 노력, 운 등이 모두 묘하게 틀어맞는 피카소의 그림처럼 표현되는 것이 아닐까. 때론 이해가 되기도 하고 전혀 이해가 되지도 않는 그런 설명되지 않는 그런 장면처럼 말이다.
피카소를 만나기 위해 전북의 정읍으로 발길을 했다. 지난 2월 정읍시립미술관 특별기획전시 ‘피카소와 동시대 화가, 정읍에서 사랑에 빠지다’가 열렸기 때문이다. 파블로 피카소의 실제 작품을 정읍에서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로 회화와 드로잉, 판화, 도자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는데 피카소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피카소가 생각했던 것과 가장 유사한 생각은 그는 “모든 사람은 잠재적으로 같은 양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 에너지를 여러 가지 사소한 일로 낭비한다. 나는 내 에너지를 단 한 가지, 그림에만 집중한다. 그림을 위해 나머지 모든 것은 포기한다."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부분이다. 한 가지를 위해 나머지를 포기할 수 있는 것 외에는 빛을 발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피카소의 작품전은 저작권이 있어서 작품 하나만 집중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아예 촬영이 안되는데 양해를 구하고 넓은 화각으로 찍었다. 이곳에서는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외에도 브라크,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 초현실주의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와 호안 미로, 여성화가 마리 로랑생, 앵포르멜을 대표하는 장 포트리에와 그의 영향을 받은 장 뒤뷔페, 야수파를 이끌었던 모리스 드 블라맹등을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을 소비하고 허비하면서 살아간다. 매일매일이 의미 없이 보내다가 정말 많은 사소한 것에 시간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에너지를 단 한 가지 것에만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에 복잡하게 관여하면서 살아간다. 열 살이었던 그의 소묘 실력은 그림을 배우는 일반 성인들보다 훨씬 뛰어났던 피카소는 평생을 그림에 신경을 썼다.
전통적인 신체 묘사 기법에서 벗어나 완전히 인간의 신체를 왜곡하고, 얼굴을 아프리카 부족의 가면처럼 묘사해 화단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은 그를 개인의 인생과 함께 현대미술세계를 완전히 바꾸어노며 피카소를 걸작 화가로 만들어두었다.
그림 하나에 모든 것을 에너지를 쏟아부었다는 신화가 되면서 생애 동안 그의 작품은 어떤 비평에도 구애받지 않는 초월한 존재들이 되었다.
피카소의 작품을 보고 나오면 정읍사 문화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정읍사라고 불리는 이유는 가요이기 때문이다. 백제가요 정읍사는 1천300여 년 전 행상 떠난 남편의 안전을 기원하는 여인의 심정을 노래한 망부가로,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이자 한글로 전하는 가장 오래된 노래인데 그녀의 모습이 형상화되어 공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