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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18. 2021

김제산책 풍경

김제시의 중심에 자리한 것들

우연하게 찾은 김제의 한 카페에서 옆 테이블의 남자들끼리 온 일행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돌아가는 코인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이건 투기도 아닌 완전한 도박이었다. 여러 가지 코인을 두고 마치 돈을 걸고 Go, Back을 하는 것이 도박판과 다를게 하나도 없었다. 좋은 패가 나오면 계속 자신이 가진 것을 걸듯이 걸고 좋지 않다고 하면 적당히 걸고 빠지듯이 여러 가지 코인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투자의 수단이 아니라 그냥 돈 놓고 돈 먹 기외에는 다른 의미는 없는 판이었다. 어차피 다들 쉽지 않으니 몰아주기를 하자는 것이다. 

다들 쉽게 살고는 싶고 방법은 많지 않은데 사회는 돈이 너무나 많이 풀려서 빈익부 빈익빈은 더욱더 심화되고 있다. 이해가 안 될 만큼의 격차가 2025년 전에 극대화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떤 가치를 찾고 싶은 것에 대한 생각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시간을 가지고 생각할 수 있는 산책을 할 필요가 있다. 요즘같이 날이 좋을 때가 어디 있겠냐만은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오래간만에 이곳까지 왔으니 김제향교도 잠시 들려본다. 뒤로 피어 있는 분홍색의 꽃밭이 너무나 화사하고 아름다운 계절이다. 김제의 전통문화체험학교에서는 작년에는 '배우고, 맛보고, 불러보고, 즐기는 4樂'이란 주제로 옛 선비들이 읽었다는 사서삼경, 대동 천자문을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배웠는데 올해에는 김제향교 일요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이다. 

김제는 성산을 중심으로 중요시설이 모두 이곳에 모여 있다. 건너편에 김제시청을 비롯하여 김제문화예술회관, 성산공원, 이곳 김제향교와 벽성서원, 지성서원 등이 모두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김제향교 옆으로 걸어서 올라가면 입구의 현판에 용암원이라서 쓰여 있는 용암서원이 나온다. 용암서원은 조간을 주벽으로 하여 이계맹, 나안세, 윤추, 이세필, 조윤침, 나응삼 등을 배항하고 있는 곳으로 사당과 강당으로 이루어진 서원이다.  불에 타서 소실된 것을 선조 8년(1575)에 다시 복원하였고 광해군 4년 (1612)에 성산 아래로 옮겼다고 한다. 

용암원 옆으로는 개방되어 있지 않지만 벽성서원이 있다.  벽성서원은 1965년에 이곳 김해김씨 종친들에 의해 창건되었는데  신라 김유신을 주벽으로 고운 최치원, 죽강 김보, 도산 김선, 모암 김극일(慕庵 金克一), 숙재 허주, 점필재 김종직, 안경공 김영정, 탁영 김일손, 갑봉 김우항(甲捧 金宇杭) 등을 배향한 곳이다. 

벽성서원에서 조금 더 옆으로 걸어서 오면 지성서원이라는 곳이 나온다. 여유 있게 산책을 해보실 분들이라면 김제향교의 향교길을 걸어서 벽성서원과 지성서원을 거쳐 성산공원 사거리를 돌아 성산을 한 바퀴 돌아가는 방법이 있으며 용암원의 뒤쪽으로 바로 올라가서 성산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지성서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홍살문이 있는데 오래되어서 홍살문이라기보다는 회색에 가깝다. 

살다 보면 말초적인 것이 즉시적으로 효과를 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자극이 금방 둔감해진다. 그러면 점점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되는데 그러는 와중에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 몸이 바르면 누구에게 강요하지 않아도 매사가 잘 나가지만 그 몸이 바르지 않으면 억지로 하려 해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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