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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19. 2021

나만의 마을

돈암서원 한옥마을

한옥으로 집을 짓는 것은 현대식 건축재료로 만든 집보다 평균적으로 돈이 많이 들어간다. 자신만의 한옥이 한 채 있는 것도 괜찮은데 마을 규모로 있다면 모든 것을 다 얻은 기분이지 않을까. 돈암서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한옥마을은 예산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몰라도 원래의 계획대로 조성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돈암서원 민속마을 입구에 자리한 장승과 솟대를 바라보면서 원래 살던 곳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걸어서 들어간다. 코로나 19가 아니었다면 다양한 프로그램과 숙박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활용이 되었을 공간이다. 

한옥 같은 경우 지붕은 건물의 격식에 따라 형태가 달랐다. 대표적인 것으로 맞배지붕, 우진각 지붕, 팔작지붕을 들 수 있으며 이곳에서 보는 대부분의 건물은 맞배지붕으로 주로 부속 건물이나 치장을 하지 않는 곳에 채택했다. 

전주 한옥마을처럼 규모가 있지는 않지만 조금씩 확장해나가면서 돈암서원에 걸맞은 한옥마을로 조성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인간의 도덕 원칙인 의(義)와 모든 사물의 당연한 이치인 이(理)에 대한 탐구와 실천을 중시한 돈암 서원의 강학 활동은 요즘 같은 시기에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전국에 수많은 한옥마을을 방문해보았다. 원래부터 마을이 조성된 곳도 있고 추후에 만들어진 곳도 있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도 있고 그냥 숙박과 행사를 위한 곳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핵심은 콘텐츠와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한옥마을을 돌다 보니 이 건물이 중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팔작지붕으로 궁궐 건축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일반 가옥에서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정전, 편전이나 침전, 별당 등 거의 대부분의 건물이 팔작지붕이다. 저곳에서 사람들과의 모임을 하면 좋을 듯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한옥마을을 돌아보고 뒤로 나 있는 산책로를 걸어보았다. 아직은 심은 나무가 많이 자라지는 않았지만 10년만 잘 관리되면 이곳도 논산의 명소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좋지 않은 일이 없으면 성장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진정한 사랑이라면 멀다든지 하는 말은 있을 수 없다고 한다. 옛 사람인 공자의 말속에서도 사랑이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한다. 사람이 사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는 듯하다. 이 날따라 유달리 날이 좋다. 

일반적으로 유교건축은 성리학의 미학 즉 절제와 명분에 따라 축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돈암서원의 한옥마을은 유교 건축과 양반 사대부들의 주택인 반가(班家)를 적당히 혼합한 것처럼 만들어두었다. 친환경성과 건강성, 문화성, 전통의 멋, 자연과의 조화를 가진 한옥과 현대적인 기술을 적당히 접목한 것이 돈암서원 한옥마을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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