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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7. 2021

맴맴 하모니

우리는 어떤 의미를 저장해야 할까.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무언가를 저장해놓으면서 미래를 대비한다. 물류가 발달한 요즘 쌀을 쌓아놓고 살아가는 가정은 많지 않지만 적어도 돈은 저장해야 한다는 생각은 공통적으로 하고 있다. 화폐 외에 무언가를 기록하고 저장하는 것을 보통 archive(아카이브)라고 부른다. 기록보관소의 의미도 가지고 있는데 특정 물품이나 자료의 상태를 변함없이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예술의 관점으로 보면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이 운영하는 공연예술 디지털 아카이브에 방문하면 문화예술 자료들이 다 보관되어 있어서 찾아볼 수 있다. 

폐교였던 곳으로 다른 용도로 활용이 되다가 한참을 빈 공간으로 두었던 곳이 작가들의 창작 공간 STUDIO 맴맴으로 변신하였다. 음성군에는 품바 창작예술촌과 함께 이곳 음성군문화예술체험촌이 예술의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곳에서는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우리 동네 미술 맴맴 하모니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마을의 곳곳에서 작품을 볼 수 있다. 

오래간만에 찾아가 보니 활성화되어 있었는데 생동감이 넘쳐서 좋아 보였다. 예술작품과 활동하는 예술가가 오프라인 공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은 결국 방문자의 만족도로 이어지고 공간의 가치는 높아질 수가 있다. 

이곳에서 추진하는 공공미술(公共美術)은 대중들을 위한 미술을 의미한다.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치·전시되는 작품을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새로운 공공미술은 장소를 물리적 장소로 보지 않고 사회적·문화적·정치적 소통의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작품을 실내에서도 볼 수 있으며 실외에도 설치가 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관람을 할 수가 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지정된 장소의 설치미술이나 장소 자체를 위한 디자인 등을 포함하는데 장소에 결합하는 예술이라는 의미를 갖기도 지역공동체와 관람객의 참여, 일시적 작업 등을 포함되기도 한다. 

음성군 문화예술체험촌에서는 2020년에는 4색의 시간이 열렸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제한적으로 만나볼 수밖에 없었다. 사업의 전문성과 실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예술성, 공공성, 안전관리, 사후관리 등 자문의견을 반영해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다. 

정부의 문화 뉴딜정책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에 지자체를 통해 적지 않은 예산이 투여되었다고 한다. 지자체별로 예술인과 단체를 공모해 3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공공미술을 실행하며 구석구석에 마을 미술을 만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노력이 이곳에 녹여져 있는데 편하게 마을미술을 보듯이 감상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에 전시가 되어 있어서 요즘 같은 때에 적합해 보인다. 

아카이브가 자리 잡게 되는 미술문화라는 것이 전시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시장에서 공간 전체로 확산돼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이뤄지기 위해 지자체의 인프라뿐만 아니라 민간의 자발적 활동들이 어우러져 공감대가 주민으로까지 확산되면 지속될 수 있다. 

충북도는 지난해 8월부터 약 9개월간 추진한 평범했던 공간이 예술적 생명력과 결합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했으며, 411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 또한 얻을 수 있었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4월 말 마무리하는데 대상지는 청주 문화제조창, 충주 호암지, 제천 의림지솔밭공원, 보은 속리산숲체험휴양마을, 옥천 지용문학관, 영동 금강둘레길, 증평 김득신문학관 , 진천 역사테마공원, 괴산 산막이옛길, 음성 문화예술체험촌, 단양 별곡리 수변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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