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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7. 2021

노년 운동

선입견그 이상을넘어서는 관점

대전둘레산길 6구간을 걷다가 나이가 많으신 부부를 만나게 되었다. 지팡이가 없으면 걷기가 무척이나 불편하신 어르신을 보면서 참 힘드시겠다고 생각하면서 무언가의 안쓰러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분은 전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으신 분이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을 보면서 쾌활하게 자신의 사진도 한 장 찍어 달라고 하시면서 이 모습도 괜찮지 않냐고 말을 걸어오셨다. 일반 성인이 걷는 것보다 느리지만 어쨌든 간에 목적지까지 갈 수가 있으려면 시작을 하면 된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화, 무인화가 대세인 요즘에도 여전히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나이를 항상 생각하며 나이에 맞는 운동을 골라서 적당하게 즐겨야 하는 때가 온다. 노년은 새로 투자하며 신경을 쓰기보다는 마음이 평안한 삶을 즐기는 시기다.

무척이나 불편해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나이가 든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워 보였다. 사람은 몸을 불편하게 해야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말도 있다. 

6구간을 걸으면서 갈대가 휘날리는 모습도 보고 청주에서 신탄진을 이어주는 철교의 모습도 본다. 철교는 오래된 것 같은데 한국전쟁 당시 어떠했을까란 상상도 해본다. 

노년 운동이 중요한 것은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중요한 개념으로 떠오르고 있는 운동 예비 능에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운동 예비능이란 뇌에 신경 퇴행성 변화가 왔을 때 운동 기능의 저하 없이 발병을 늦추는 능력을 의미한다. 평소에도 꾸준하게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년층의 하루 보행 수는 60대 5000~6500보, 70대 4000~ 5500보, 80대 2500~4000보가 적당하다고 하는데 60~80대 노년층은 자신이 느끼는 건강 상태에 따라 걷기 강도를 상·중·하로 나눠 실천하는 게 좋다고 한다. 걷기는 안전한 운동이지만 무리하면 노년층의 고관절과 무릎관절이 손상될 수 있으니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길가에 핀 꽃조차 이뻐 보이려면 일상이 즐거우면 된다. 나태주의 풀꽃이라는 시처럼 희망은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영화 속에서 한 늑대는 '어둠과 절망'이고 다른 늑대는 '빛과 희망'인데 어느 늑대가 이길까?'라는 영화 속 대사를 건네며 답은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라며 질문에 답했던 기억이 난다. 

건강의 기본, 운동의 기본은 '걷기'로 규칙적으로 걸으면 대장암 유방암 폐암 발병도 억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의 둘레길 구간에는 쉼터들과 운동시설을 둘레길 중간에 만들어 주어서 걷기에 좋아졌다. 둘레길을 걸으면서 노년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며 성숙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 함께하는 삶의 지혜를 배우는 과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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