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까지 계산해야 할까 하는 과학이야기
과학의 진보는 호기심에서 시작이 된다. 호기심이 없다면 인류의 진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때론 무의미(?)한 궁금증도 있다. 계산해보면 재미있기는 하겠지만 그 결과가 어떠한 진보로도 이어지지 않는 그런 것 말이다. 과학계의 사망토론이라고 부를만한 책이 위험한 과학책이다. 엉뚱함에서 시작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을 담아놓고 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질문들 중 몇 개를 뽑아보면 아래와 같다.
진짜 광속구를 던지면, 세상에 솔메이트가 1명뿐이면, 70억 명이 다 함께 점프하면, 꺼지지 않는 헤어드라이어, 기관총으로 제트 추진 기를 만들면, 하늘에서 스테이크가 떨어지면, 인체에서 DNA가 사라지면, 다 같이 지구를 떠나려면, 초신성과 중성미자, 인터넷보다 빠른 페덱스, 태양이 없다면.. 등등등
세상 살기도 바쁜 판에 이런 궁금증은 의미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잘 읽어보면 의외의 재미가 있다. 투수가 공을 광속에 가깝게 던질 수도 없다. if. 던질 수 있다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우선 공이 나가면서 감마선과 보이지 않은 파편들이 커다란 에너지 버블을 형성할 것이다. 야구공의 아주 작은 파편도 엄청난 속도로 다른 공기 분자와 부딪치면서 2,3차 융합 작용을 만들게 된다. 수십 나노초만에 홈에 도착하겠지만 그와 거의 동시에 야구장과 근처의 도시까지 삼켜버리면서 순식간에 태워버린다. 공을 던지 투수와 야구공을 치려는 타자도 순식간에 분해될 것이다.
빛의 속도로 날아간 공은 순식간에 그 공간을 진공으로 만들고 진공이 되어버린 그 공간에 버섯구름이 만들어진다. 타자는 공을 쳐보지 못하고 그 조각에 몸을 맞은 것이니 1루로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야구장이 없어져버렸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
지구가 자전을 멈춘다던가 레이저 포인터로 달을 겨냥한다던가.. 이런 건 말 안 해봐도 어떻게 될지 예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