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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14. 2016

시간 이탈자

왜 시간여행이 매력적인가. 

시간여행은 인간이 절대로 정복하지 못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다. 사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빛의 속도를 능가할 수 있는 입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통설이다. 타키온이라는 입자가 있다고 하지만 아직 실험단계이고 명확하게 그 존재가 무엇인지 밝혀지지도 않았다. 아주 조금은 우리는 미래로의 시간여행은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거대질량이 있는 곳에서는 아주 아주.. 조금 시간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1/10000000초 정도 가지고 시간 여행했다고 하기에는 조금 낯간지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여행은 매우 매력적이다. 우리가 할 수 없는 그런 일에 대해서는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과거나 미래로의 시간여행은 우리가 경험했던 것을 바꾼다던가 다른 사람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는 유니크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 방영된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시간이라는 소재를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


1983년 1월 1일, 고등학교 교사 지환(조정석)은 같은 학교 동료이자 연인인 윤정(임수정)에게 청혼을 하던 중 강도를 만나 칼에 찔려 의식을 잃는다. 2015년 1월 1일, 강력계 형사 건우(이진욱) 역시 뒤쫓던 범인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30여 년의 간격을 두고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병원으로 실려간 지환과 건우는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살아나게 되고, 그 날 이후 두 사람은 꿈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보기 시작한다.


이제 전개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어진다. 그냥 반전이라는 내용들이 의외의 곳에서 나오는가의 차이정 도이지 그냥 같은 여자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두 남자가 있고 현실 속의 한 남자는 다른 남자의 꿈에서 본 여자를 보고 사랑에 빠진 내용이다. 여기에 조금 개연성을 더하기 위해 소은과 닮은 과거 여자 윤정이 미강 고등학교의 과학선생이었고 그곳에서는 의문의 사건으로 인해 40명이 한꺼번에 죽는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애 지금의 그 이름으로 변경되었다는 것까지 알게 된다. 

소은과 윤정은 운명의 끈으로 엮여 있는지 한 명은 살해당하고 한 명은 차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과연 이 둘 사이에는 어떤 악연으로 엮인 것인가. 그리고 이 가련한 여인 둘을 사랑하게 된 두 남자는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를 쫓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이 영화가 식상해질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최근 방영된 시그널이라는 드라마 때문이다. 캐릭터도 다르고 배경도 다르지만 전체적인 구조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매우 유사하다. 원래 시간을 다른 영화는 그래라고 말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시간을 바라보는 콘텐츠 제작자의 한계가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그걸 넘어섰다면 명작의 반열에 들어갔을 것이다. 


이미 일어난 사건이나 일들은 바꿀 수 없기에 더 애절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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