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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20. 2021

커뮤니케이션 스포츠

공원에서 하는 가벼운 파크골프

신체를 단련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크게 나누어보면 수련과 운동이 있다. 보통 수련은 홀로하는 경우가 많고 운동은 홀로하는 것도 있지만 함께하는 것도 있다. 그중에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많은 운동이 바로 골프다. 물론 다른 운동도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게임을 잘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주를 이룬다면 골프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는 운동이다. 9홀 혹은 18홀의 골프도 있지만 도심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공원에서 하는 파크골프도 있다. 

대전 신탄진에 자리한 을미기공원은 원래 저수지가 있던 자리에 만들어진 공원이다. 옛날에 농촌의 색깔이 남아 있는 둘말두레 놀이부터 저수지가 있었으며 양어장과 함께 장고개가 유래했다는 이야기까지 담긴 이곳에 파크골프장이 조성이 되어 있다. 

탁 트인 공간에서 골프를 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여유를 주는 것은 사실이다. 파크골프는 세게 휘둘러도 멀리 안 나가는 까닭에 ‘장타’에 대한 부담감이 없으며 잘 가꾸어진 공원에서 맑은 공기 마시고 햇볕을 받으며 가족, 친구들과 함께 공을 치고 경쟁하는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포츠다. 

파크골프채를 보면 느낌이 골프의 퍼터에다가 드라이버의 헤드를 붙여놓은 것 같고 드라이버의 헤드가 살짝 굴곡이 만들어져 있지만 파크골프는 거의 90도로 평평하게 만들어져 있다. 코스의 길이를 보면 일반적인 골프의 Par3와 비슷하다. 그렇지만 공이 멀리 나가지 않기 때문에 100미터가 넘는 경우 Par5로 표시되어 있다.

보통 4인 1조로 게임을 하며 게임당 18홀 기준으로 약 1시간 30분~2시간이 소요되는데 체력적인 부담은 적고 굳이 카트를 타고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골프와 비슷하지만 골프보다는 모든 것이 수월한 운동이면서 배우기도 어렵지는 않다. 

이 근처로 물이 흘러서 여울이 졌는데 그 후 큰 장마로 인하여 옛날에 여울이 졌던 마을이라 여울목 또는 을란, 이후에 변경되어 을미기라고 하였던 곳이다. 신탄진이라는 곳은 여울이 많았던 지역이다. 예전에는 물이 많이 넘쳤다고 한다. 

을미기공원의 이름이 붙은 것은 신대저수지 또는 을미기 방죽으로 불리던 이곳 저수지에는 일제강점기에는 잉어를 키우던 양어장이었다. 

건강의 중요성 증대, 사회 문화적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도시공원 문화의 확산과 딱 맞아떨어진 운동이 파크골프로 경쟁을 하지만 여유롭다. 파크 골프화는 일반 골프화에 비해 다리에 지지하는 힘이 적기 때문에 스파이크 형태보다는 그냥 지면에 붙여주는 정도로 만들어져 있다. 홍수를 막기 위해 토산을 쌓고 두레를 조직해 김매기를 하던 데서 유래한 둘 말 두레놀이는 대표적으로 모찌는 소리 ‘뭉치세’, 모심는 소리 ‘상사소리’, 모내는 소리 ‘긴 상사소리’ 및 ‘자진 상사소리’를 불렀다는 두레놀이도 이곳에 전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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