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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21. 2021

치천마을

숨 돌리기좋은 한적한 순창의 마을

호연지기는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굽어 떳떳한 마음을 일컫는다. 마음에 부끄러운 일이 없고 거짓이 없을 때만 깃든다고 한다. 호연지기가 있으면 당당해진다. 일명 멘털이 강해 어떤 것에도 도전을 할 수 있게 된다. 마음공부를 해야 하지만 사람들은 먼저 돈 벌 궁리만 한다. 때로는 물길이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는 신기한 순간도 있는데 이를 치천이라고 부르고 있다.

순창에는 거꾸로 흐르는 시내라는 치천마을이 있는데 이곳에는 마을정원을 조성하는 쉼터 시범사업이 진행된 곳이다. 일명 치천마을 거꾸로 마당 정원조 성사업이라고 부르고 있다. 

치천마을이라는 곳은 전형적인 시골마을의 모습이다. 시골에서 사는 일은 봄에는 보리타작 때까지 먹을 쌀이 잇고 여름에는 벼 익을 때까지 쓸 양식이 있다. 하늘은 사물을 낼 때 그 양식도 함께 준다고 한다. 이렇게 한적한 곳에 오면 만족을 아는 삶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가끔씩 생각해본다. 미래를 꿈꾸기 위해서는 현재를 잘살며 내일은 알 수가 없다. 

주변에 인기척도 없어서 그냥 조용하게 돌아보는 것 외에는 할 것이 많지가 않다. 치천마을의 하천의 옆에는 오래된 나무가 있다. 고려말엽 치천마을이 생기고 나서 항상 물이 넘쳐 마을을 침범하므로 나무를 심고 제사를 지냄으로써 재앙을 막았다고 하며,  또한 당산나무의 기가 강해서 여름이 되어도 나무 주변에는 뱀이나 개미가 전혀 접근하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다. 

정자의 옆에 자리한 나무는 수령이 600년이 훌쩍 넘었으며 이 나무는 전국에 자생(自生)하며, 크게 자라는 나무로써 우리나라와 아시아 지방에 분포하고 있는 장수목(長壽木)이다. 오래된 나무이니만큼 그 모습이 장대해 보인다. 조선왕조가 개국했을 때쯤 자리했을 나무로 여름에 큰 그늘을 만들어준다. 

마을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이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치렀을 것으로 보인다. 물이 거꾸로 흐른다고 해서 고저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천이 남에서 북으로 흐르기 때문에 거꾸로 흐르는 천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의 느티나무 숲은 고려 말에 옥천 조 씨가 터를 잡았을 때 조성한 숲이다. 옥천(玉川)은 순창(淳昌)의 별칭으로 원래 백제의 도실군(道實郡)인데, 757년(신라 경덕왕 16) 순화군(淳化郡)으로 고쳤는데 옥천 조씨(玉川 趙氏)의 시조 조장(趙璋)의 원래 이름은 조준(趙俊) 또는 조준장(趙俊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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