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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22. 2021

보리 왕국

지평선에  자리한 보리밭 전망대

우리는 현재 식량이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지만 인류는 초기에는 다른 모든 지구 상의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태양 에너지를 받아서 만들어진 식물을 채집해서 먹거나 그 식물을 먹고 자란 동물을 사냥해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김제의 지평선에서 보는 것과 같은 보리밭과 드넓은 논을 보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지역 간의 온도 차이가 줄어들게 되면서 지표면에 유기 물질이 축적되기 시작되고 식물이 자라기에 적합한 토양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곳은 김제의 유명한 코스모스길이기도 하다. 지금은 가을이 아니어서 코스모스를 볼 수는 없지만 이제 5개월이 지나면 길가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볼 수가 있다. 

김제시 전역에 펼쳐지는 4백리길 코스모스 꽃길이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 축제장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의 명소화로 알려져 있다. 코스모스 향연은 색깔이 더욱 진하고 선명하여 어느 곳을 달리든 코스모스 일색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전국에서 가장 긴 코스모스 꽃길로 4백리에 이어여 있다. 

지금은 코스모스길이 아니라 보리밭길이라고 부를 수 있는 길이다. 

지금 같은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작물이 잘 자라게 한 지구 온난화는 인류가 농사를 짓게 했고 강가에 고밀화된 도시를 만들게 하면서 이렇게 만들어진 환경은 문명을 만들게 해 주었다. 

코스모스4백리길을 가다 보니 규동마을이라는 곳이 나온다. 마을마다 모두 이름이 있지만 그 유래가 어떤지는 모두 모르겠지만 노령화가 많이 진행되어 젊은 분들이 많이 빠져나간 것은 아쉬운 점이다. 

지난 5월 5일부터 5월 9일까지 김제에서는 2021 지평선 추억의 보리밭 축제가 열렸다. 전북 김제시 비대면으로 개최된 축제였다. 지금이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어서 딱 좋은 때였지만 푸른색으로 채워졌을 때 열린 축제여도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지평선 보리밭 축제는 조금씩 열리는 날짜가 조정되기도 하는데 2019년에는 조금 당겨서 축제가 열렸는데 이곳에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었다. 조금만 수고를 하면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조금만 올라가도 멀리까지 보리밭이 펼쳐진 것을 볼 수 있다. 

위에 올라와서 보니 말 그대로 지평선이 보인다. 지평선은 산이나 지형이 막힘이 없이 펼쳐져서 땅의 끝이 보이는 것이다. 보리밭을 보니 오래된 만들어졌던 가곡인 보리밭이라는 노래도 연상된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위에서 보니 보리밭의 사잇길도 보인다. 봄날의 막바지에 이른 요즘 여름을 코앞에 두고 있다. 농업의 시작은 셀 수 없는 수많은 식물 중에서 먹을 수 있는 식량의 생산성이 가장 높은 품종을 생산하는 일이었다.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기후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김제 같은 지역은 그런 적합성을 가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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