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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27. 2021

농악 (農樂)

웃다리농악, 들말두레소리

현대에 일을 하면서 힘들다고 해서 노래를 부른다면 무척이나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다.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일지라도 흥얼거릴 수는 있지만 함께 합창을 하듯이 노래를 하면서 일을 하지는 않는다. 오래전에 농업이 산업의 기본이었을 때 고된 일을 버티고 풍년을 기원하기도 하고 추수를 감사해하면서 농악을 했었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농악과 소리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대전에는 무형문화재전수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2021 대전 무형문화재 전수회관 월간 상설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를 이달의 인간문화재라고 지정하고 대전 무형문화재 전수회관 공연장에서 공연을 열고 있다. 5월에는 "깊고 깊은 춤사위 전"으로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20호 살풀이춤 보유자의 공연이 있었으며 6월 30일에는 "깊고 깊은 춤사위 전" 송재섭의 공연이 열리는데 그는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15호로 승무 보유자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절기마다 계절에 맞는 세시풍속을 즐겼다. 그중 단오는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던 4대 명절 중 하나로 당시 행해졌던 다양한 민속놀이와 세시풍속들은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앞서 말했던 25일 공연을 했던 김란의 포스터가 보인다. 대전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이 올해 단오맞이 공연으로 6. 10.(목)과 6. 17.(목) 이틀에 걸쳐 지역 내, 외 전통예술분야에서 왕성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는 4개 단체의 초청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단오맞이 공연은 코로나 19 확산 및 감염예방을 위해 사전 예약자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다. 다만, 현장 관람이 어려운 분을 위해 대전 문화재단 유튜브를 통해 공연 실황을 감상할 수 있다.

세시풍속과 관련되어 노작·축원·군사·걸립 놀이 등으로 민중의 생활 깊이 스며들어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행하던 민속 종합예술로 대전에 남겨져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인 것이 웃다리농악과 들말두레소리다. 

전통사회의 각 촌락마다 형성되었던 두레를 중심으로 파종과 추수를 신에게 축원하고 그해 농가의 평안을 비는 음악이었다는 점에서 풍농·안택 기원설이 일반적인데 농악의 쓰임새는 크게 마을굿·걸립굿·두레·풍장굿으로 나뉘고 있다. 

웃다리농악은 대전뿐만이 아니라 충남의 다른 지역에도 전수되고 있다.  농악의 순차와 명칭에 있어서는 '차' 또는 '가락'이란 말을 주로 사용한다. 

갑천과 금강이 만나는 넓은 들에 자리 잡은 목상동은 땅이 기름져 예로부터 농사가 성했고, 농사와 관련된 일노래가 많이 불렸는데  들말 두레는 이앙법이 널리 보급되던 조선 후기 회덕 지역을 중심으로 성행하던 논농사 두레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대전에 내려오는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옆에 자리한 송촌동 공원을 거닐어보았다. 올해의 단오는 오는 6월 14일이다. 4대 명절 중 하나로 일 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고 한다. 집단적인 민속행사로는 마을의 수호신에게 제사 지내는 단오제(端午祭)를 모두가 하지는 않겠지만 대전 무형문화재전수관에서 하는 행사에는 참여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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