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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27. 2021

인어공주

칠곡의세아 수목원 휴양림

오래전에는 바다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오래전에 바다를 항해했던 선원들이 보았으며 중세에 상반신은 여자고 하반신은 물고기인 인어에 대한 그림과 글이 많은 것은 기독교 사상 때문이다. 여자 알몸을 그리는 것이 불경죄처럼 생각되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여자를 그리는 데 인어가 적격이었으므로 많은 화가가 인어를 상상해 그린 것이라고 한다. 

칠곡의 국도변에 자리한 세아 수목원 휴양림은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를 읽어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세아 휴양림'수목원은 칠곡군 석적읍 반계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85만 9천504㎡ 중 1차 조성 부지는 26만 4천462㎡에 달한다. 수목원에는 1천100여 종, 3만여 주의 식물과 250여 점의 조각들이 들어서 있고, 휴양림은 4가지 종류의 펜션 10동과 캐러밴 7동, 공연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입구에서 가장 인상적인 조형물은 인어였다. 영화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는 1836년 덴마크의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이 쓴 동화다. 아름다운 상반신을 가지고 있지만 반은 물고기이기 때문에 인간과 연인의 인연을 맺기가 쉽지 않다. 보통 공주라고 하면 남자와의 사랑을 연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비극적인 주인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안데르센은 스스로 ‘인어공주는 바로 나 자신이었다’라고 말할 만큼 실연당한 자신의 아픈 마음을 담고 있어 더욱 생생하고 애절하다.

다양한 조형물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는 세아 수목원 휴양림은 입장료가 있는데 대인(5,000), 소인 (3,500), 경로 (2,500)에게 요금이 부과되며 수영장 입장료는 또 따로 부과가 된다. 

걸어서 위로 올라오니 유수 인생이라는 글귀가 보인다. 인생이 흐르는 물처럼 덧없음을 타나 내는 글이다. 흐르는 물에 추상화된 삶과 존재의 본질을 깨우치려는 고뇌가 느껴진다. 물과 같이 흘러가고 물과 같이 살아가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길가에 피어 있는 꽃을 보니 꺾어다가 입구에서 보았던 인어에게 주고 싶어 졌다. 인어라고 하면 구슬프게 우는 노래가 연상된다. 아마도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표현된 인어가 노래를 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짙은 노란색의 꽃이 피어오르는 듯한 이때 옛날 옛적의 인어의 노래를 들으며 색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이곳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옆으로 낮은 산도 있는데 그 산을 오르는 산책로가 조성이 되어 있다. 안연의 경지에 이르지 않고는 반드시 안연이 누렸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다고 한다. 비유하자면 소의 부위에서 아주 조금만 나오는 아롱사태를 향탄으로 잘 구어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알 수가 없듯이 말이다. 

이곳을 조성하면서 조형물을 많이 만들어 놓은 것은 사람들에게 생각을 하게 하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목적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1박을 하면서 머무르기에도 좋고 여름이 되면 야외수영장에서 수영을 해도 괜찮지만 가볍게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자세히 바라보면 같은 모습이 꽃이 하나도 없다. 일찍 피는 꽃도 있고 늦게 피는 꽃도 있다. 일반적으로 수목원이 식물원보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목원에서는 목본식물을 주로 하고 초본류에서는 다년초를 일부 다루고 있는 것이 다르다. 

수목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에 수목원의 다리에서 흘러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고요한 냇가를 바라본다. 영화 인어공주는 애니메이션의 노래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다. 월트 디즈니는 이 영화로 이전까지 없었던 엄청난 히트를 치게 되었고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평을 얻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서 즐거운 상상력을 현실화(절대로 필자가 월트디즈니 주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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