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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27. 2021

진교(辰橋)

지역에 내려오는 이야기를 찾아서

평소에는 그냥 지나쳐갔을 풍경에 무언가 다른 기운이 느껴졌다. 세상은 참 명확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이해하지 못할 것들이 적지가 않다. 세상사는 것이나 사람이 바라보는 관점 등 모든 것이 생각한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것을 보면 의도하지 않은 보이지 않는 실타래가 있다는 느낌도 든다. 하동에 가면 진교면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5일장이 열리는 곳으로  남동쪽은 남해에 면해 있으며, 관곡천을 비롯한 소하천이 이곳으로 흘러드는 곳이다. 

남해고속도로가 면 중앙을 가로지르며, 남해고속도로에서 분기한 동광양시 방면의 도로가 나 있는 곳으로 진교 시외버스터미널로 자리하고 있다. 하동, 구례, 순천, 광양, 창원, 마산, 진주, 부산, 남해, 서울, 수원, 대전 등 다른 지역으로 갈 수가 있다. 버스터미널에는 버스가 많이 다니지 않아서 넉넉해서 여유가 있어 보인다. 

진교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19의 사전 차단을 위해 안내 멘트에 따라 자동으로 세균을 소독하고 들어가면 된다. 최근에 카카오 등에서 메시지가 와서 백신 접종이 가능한 곳을 검색해보았더니 남아 있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 

1987년 2월 28일에 터미널 면허를 받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진교 시외버스터미널은 경상남도 하동군 진교면 진교 중앙길 14-8 (진교리 426-66번지)에 위치한 버스터미널이다.

이곳 사람들은 이곳을 민다리 시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지금의 진교시장은 곤양의 아래 장터와 동면의 윗 장터가 합해진 것이다. 이제 민다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가 되었다. 진교시장은 면적 6,882㎡, 연면적 2,430㎡, 건축 면적 2,447.6㎡, 매장 면적 2,447.6㎡로 크지는 않지만 시장 안에는 남해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 등을 취급하는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진교면에서 하동읍을 이어주는 곳으로 가는 길에 오래된 고목이 있고 옆에는 쉴 수 있는 벤치 등이 조성이 되어 있다. 이곳을 흘러가는 관곡천을 넘어가야 하는데 그곳에 놓인 다리가 민다리교다. 이명산에서 쫓겨난 용이 이 부근에 숨었다고 하는데 동네 사람들이 다리를 놓았으나 비만 오면 매년 떠내려갔다고 한다. 

이곳에 조성된 공원이 바로 민다리 공원이다. 다리가 계속 떠내려가니 도승 여러 명이 금오산에서 부부바위 두 개를 가지고 와서 다리를 놓았다고 하여 민다리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 이후로 아무리 큰 비가 내려와도 떠내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진교면 월운리 뒷산이 이명산인에 이 산 정상에는 못이 있었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는데 이 못을 용지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무기가 하늘로 사다리를 놓았던 곳이라 하여 미르다리였으나 후에 민다리라고 하였다고 한다. 진교(辰橋)라는 지명에서 십이지중 용을 의미하는 ‘미르’가 ‘진(辰)’이 되고, 하평(下坪) 앞 고룡천에 돌다리(橋)가 있었으므로 붙여졌다고 한다. 

이곳을 흐르는 물은 수풀에 가려서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인데 이 곳의 지형을 보면 묘한 기운이 도는 것만 같다. 지도에서는 다르게 표현이 되어 있는데 지금 보듯이 민다리교라고 명명이 되어 있다. 

무속이나 민간신앙으로 혹은 불교에 얹혀서 용 신앙이 살아 있는데 용은 허물 벗기를 하지 않으며 탈바꿈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용은 진교면의 설화처럼 물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어촌이나 해안에서는 용왕맞이니 용신굿이니 하는 풍어제와 굿판이 연례적으로 행해진다. 바다와 바로 닿아 있는 진교면에 용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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