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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29. 2021

꽃길

인생은 꽃길과거친 길의반복이다.

지금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꽃은 꽃양귀비와 장미다. 꽃 색도 빨간색, 흰색, 노란색, 주황색 등 매우 다양한데. 옛 중국 미인에 견줄 만큼 꽃이 아름답기 때문에 꽃양귀비라고 부르고 있다. 꽃양귀비의 꽃말은 위안이다. 위안이 꽃말인 이유는 한 해가 시작되고 나서 이제 여름에 앞서 마음을 챙겨주기 때문이 아닐까. 음성에 가면 음성천변으로 봄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는데 말 그대로 꽃길을 보여주고 있었다. 

음성천으로 내려가서 걸어가 보았다. 이곳에서 꽃길까지의 구간은 1km가 약간 넘는다. 비가 내린 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몰라도 수량이 조금은 있는 편이었다. 

낮이 길어져 활동 시간이 많아지는 긴 밤에 걷기를 통한 운동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초체력 및 혈관 건강을 높여 비만은 물론 고혈압, 당뇨병 등의 생활 습관병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인 다 함께 걷자 음성천 한 바퀴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했었다. 

음성천변을 걷다 보니 가장 많이 보인은 꽃양귀비를 비롯하여 수레 국화도 보인다. 꽃은 여름이 시작되면 피기 시작하는데 가을까지 피지만 온실에서 가꾼 것은 봄에도 피고 머리 모양 꽃차례는 가지와 원줄기 끝에 1개씩 달리며 감청색, 청색, 연한 홍색, 백색 등 여러 가지 품종이 있다. 

운동이나 산책이나 공부나 한 해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뜻을 세우려면 공허해서는 안되고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생각을 바꾸면 도처에 널려 있는 것이 배울 거리다. 꼼꼼히 보고 찬찬히 보면 보이는 게 빈틈이고 나오는 게 할 일이다. 

음성천변이 가장 아름다운 꽃길로 만들어지는 것은 이맘때부터 6월까지 일 것이다. 이른바 꽃길이 되는 공간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도처에 남은 알곡과 곳곳에 떨군 이삭이 보인다. 

이제는 장미터널로 들어가 본다. 이곳에 피어 있는 장미는 빨간 장미와 분홍 장미, 백장미가 있었다. 장미꽃은 여러 소설 속에서도 등장하는데 특히 어린 왕자 속에서 철학적인 대사로 나오기도 했다.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그 시간 때문이야. (It's the time you spent on your rose that makes your rose so important.)"


" 사람들은 모두들 똑같이 급행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지만 무얼 찾아가는지는 몰라.

그러니까 어디를 가야 할지 몰라서 갈팡질팡하고 제자리만 빙빙 돌고 하는 거야... "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장미는 욕망, 아름다움의 빨간 장미와 행복한 사랑과 맹세의 분홍 장미, 질투와 완벽한 성취의 노란 장미, 존경, 빛의 꽃, 순결의 하얀 장미 등이다. 

장미꽃은 아프로디테와 함께 생겨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미의 여신과 함께 태어났으니 태어나면서부터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등극한 셈이다. 같은 장미과라도 장미꽃은 아름다움과 사랑을 상징하고, 찔레꽃은 서민을 상징한다. 

항상 꽃길을 걷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의 소망일 것이다. 인생을 걷다 보면 때론 거친 길도 걸을 때가 있고 꽃길을 걸을 때도 있다. 적어도 이날의 음성천은 장미꽃과 꽃양귀비, 수레국화 등이 피어 있는 꽃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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