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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31. 2021

시선의 지도

구미의 지산샛강 생태공원

인간은 누구나 동일한 인지 과정을 거치게 되다. 어느 지역에 있든지 간에 지각, 기억, 인과 분석, 범주화, 추론 과정에 있어서 동일한데 사고 과정 자체는 사고의 내용과는 독립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따라서 어떤 것을 많이 보고 듣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시선의 지도는 넓어질 수 있다. 시선의 지도는 생각의 지도로 연결이 되어 확장성을 가지게 된다. 가지고 있는 자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선의 확장성이다. 누군가에게 듣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것이 훨씬 더 깊게 새겨지기도 한다. 

가시연꽃을 만나볼 수 있는 구미 샛강 생태공원에는 산책로, 전망대, 돛배 등 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봄에는 벚꽃, 여름엔 연꽃, 겨울에는 철새가 찾아온다. 지산샛강 생태공원 습지는 고니가 야간에 생활하기에 적당한 습지라고 한다.

지산샛강 생태공원은 구미시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58억 원을 들여 조성한 곳으로 생태공원은 공간 구성으로는 생물권 보전 개념으로 핵심, 완충, 전이지역을 설정하고, 야생동물 서식처를 위해 습지, 초지, 숲, 깊은 물이 있는 곳에 먹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생태교육은 유아~초등학생부터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자연관찰, 목공, 환경교육 등을 주제로 진행하며 습지공간의 중요성을 배우고, 계절 변화에 따른 식생의 특징과 종류, 생존전략을 알아보는 자연관찰 프로그램으로 추진이 된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관점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바라보려고 한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머지 관심 없는 것에 대해서는 평가절하를 하기도 한다. 보통 사람들이 좋아하는 반려동물 역시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지산샛강 생태공원의 전망대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조금 더 멀리서 바라보면 자신을 비롯하여 모든 것이 객관적으로 보일 수가 있다. 

멀리서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가까이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 생태가 살아 있는 공원을 걷는 이유는 건강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용한 가운데 잔잔한 물소리와 빛 속에 반짝이는 수목들이 있고 뺨을 스치는 바람이 느껴지기도 한다. 코로나 19가 길어지며 마음이 울적하지만,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풍광은 사뭇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이제는  비대면 문화가 떠오르면서 관광지도 비대면 안심 관광지를 내세우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조심스레 끌어당기고 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시선의 지도는 있다. 그 지도는 고정되기도 하고 넓어지기도 한다. 어떤 지도를 만들어갈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노력한 만큼 넓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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