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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31. 2021

모둠회

맛있는 걸먹기 위해 돈을 번다.

바른 한글말을 쓰는 것이 쉽지는 않다. 글을 쓸 때도 때론 모호할 때가 있다. 모둠회, 모둠회로 사람들은 표현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가 않다. 현대 국어에서 ‘모이다’로 변형된 중세 국어의 ‘모도다’의 명사형이 모둠이다. 모둠회는 다양한 어종을 맛볼 수가 있어서 선호하기도 한다.  중리시장에서 15가지 제철 해산물이 가득 담겨있어 진정한 바다 맛을 느낄 수 있는 모둠회는 맛과 양 두 마리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대전 대덕구에서 가장 활성화된 시장은 중리시장이다. 법동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이곳도 더 많이 활성화되고 있다. 중리 전통시장은 대덕구의 뿌리가 되는 회덕 지역에서 분리가 되어 1988년부터 지금의 중리동에 자리 잡은 재래시장이다. 

대덕 e로움이 활성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역에서 소비를 한다. 대덕 e로움은 지난해 전국 230개 지역화폐 발행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국가대표 브랜드 대상과 국내 최고 정책전문가로 구성된 한국정책학회로부터 정책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덕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강화를 위해 발행하고 있는 지역화폐 대덕e로움의 올해 발행액이 400억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시장에서 먹는 식혜는 가끔씩 구매해서 먹으면 맛이 유달리 좋다. 오래전부터 식혜를 먹었던 것으로 기록이 남아 있는데 고려시대 문헌인 동국이상국집에 보이는 ‘행당맥락(杏餳麥酪)’의 ‘낙(酪)’을 식혜나 감주무리로 보는 견해도 있다. 

대전 대덕구는 감염병에 취약한 음식문화를 생활 방역 중심의 안전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안심식당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모범음식점·위생등급 지정업소·일반음식점 등으로 음식 덜어먹기 가능한 집게 제공·위생적인 수저관리·종사자 마스크 착용 등 3가지 지정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중리시장에 있는 안심식당으로 지정된 횟집으로 들어왔다. 이 음식점은 밑반찬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대덕구에서 잘 알려진 집이기도 하다. 회를 먹는 사람들은 메인 음식인 회를 먹는 것도 좋지만 밑반찬 때문에 가는 사람들도 적지가 않다. 

대전에서 물회가 유명한 곳이 많지는 않은데 이 횟집도 물회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물회는 잘게 썬 해산물과 채소를 양념하여 찬 물을 부어 먹는 회 요리로 양념엔 된장, 고추장, 식초, 다진 마늘 등 각종 재료가 들어가는데 들어가는 재료들은 지역과 개인 취향마다 조금씩 다르다. 배 위에서 일로 바쁜 어부들이 배 위에서 식사를 간편하게 해결하기 위해 고추장이나 된장에 무친 회를 물에 부어 마시듯이 먹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각종 어종이 여러 점씩 올라간 모둠회는 인기가 있다. ‘모듬’ ‘모둠’은 모두 옛말 ‘몯다’(‘모이다’의 고어)에서 온 것으로, 어원적으론 둘 다 가능하지만 ‘모둠’을 표준어로 정했다. 초·중등학교에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학생을 대여섯 명으로 묶은 모임도 ‘모둠’이라 이름을 정하고 사전에 올렸으니 모둠회가 적절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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