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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2. 2021

올바른 길

선산삼강 정려

인생에서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에 대해 명확하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스스로가 세운 뜻에 맞게 사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 정말로 싫다고 하면서도 자신을 속이고 일을 하기도 하고 이득을 위해 남을 속이는 것에 타당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구미의 국도를 지나가다가 작은 전각이 있어서 내려가 보았는데 이곳에 모셔진 분에 한 사람이 바로 야은 길재였다. 야은 길재는 새 왕조 조선의 거듭된 부름을 거부하고 지는 왕조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킴으로써 만세에 이름을 드리운 절의의 인물로 그려진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33호인 선산 삼강 정려는 경북 구미시 고아읍 봉한리에 있는데 앞서 벼슬하지 않고 낙향하여 학문연구와 제자 양성에 전념한 야은 길재선생이고 효자는 부모를 지성으로 모신 배숙기이며 열녀는 남편이 왜구에게 잡혀간 후 8년을 하루같이 정절을 지킨 조을생의 아내 약가라고 한다. 

인간은 그때그때 관계에 따라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한다. 실로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며 쉬운 일은 남에게 충고하는 것이라고 한다. 

야은 길재는 36세 때, 기울어져 가는 고려의 앞날을 걱정하면서 "뜻 많은 수양산의 백이, 숙제라네"라고 읊으며 절의를 다짐했고, 그 다짐대로 38세 때 벼슬을 버리고 귀향하여 살았다. 

충신, 효자, 열녀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올바르게 살았던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다. 문제가 생기면 조금 더 뒤에서 스스로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오해나 태만은 술수나 악의보다 이 세상에 더 많은 다툼을 일으키지."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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