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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5. 2021

섬유의 진화

공주유구 섬유가진화된 마을

많은 사람들이 섬유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다니지만 섬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섬유는 생각보다 많은 진화를 이루어왔고 앞으로도 많은 진화를 통해 입는 옷 이상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 굳이 아이언맨이 입는 아머를 생각하지 않아도 뇌의 신경세포는 끝이 여러 가닥으로 갈라져 여러 자극을 한 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섬유 구조를 가지며 전기자극에 의한 이온의 이동으로 신호전달이 이루어지는데 이를 닮은 인공신경섬유도 나오기 시작했다. 

오래된 방식으로 섬유를 생산하던 곳이 공주의 유구라는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얼마 전에 유구섬유역사전시관이 만들어져 있고 그 유래를 보여주는 유구 벽화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섬유에서 진화된 인공신경섬유는 여러 개의 전극에서 다발적으로 들어오는 전기적 신호가 자연스럽게 하나의 소자에서 통합되는 뉴런과 동일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의복을 만드는 옷감의 재료가 되는 것이 섬유는 천연 섬유와 인조 섬유로 나눌 수 있다. 이제는 온도에 따라 혹은 기후에 따라 변화되는 AI섬유도 만들어지는 미래를 볼 수 있다. 천연 섬유는 다시 무명·삼베·모시 등의 식물성 섬유와 양털·명주 등의 동물성 섬유로 나눌 수 있는데 모시 같은 경우 서천이 유명하다. 

우리가 획기적으로 의복이 저렴해지는 데에는 인조섬유가 큰 역할을 했다. 인조 섬유는 화학적인 조작에 의하여 만든 섬유로서 화학 섬유라고도 한다. 화학 섬유를 처음으로 만든 것은 프랑스의 샤르도네로서 1884년의 일이다.  나일론이 최초로 세상에 나왔을 때 '거미줄보다 가늘고 철보다 강한 실’이라고 광고를 하며 인기를 끌었다. 물론 요즘에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유구의 벽화거리를 거닐면서 섬유의 미래를 생각해본다. 이제 몸을 옷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옷이 몸에 맞추어지는 미래가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유구에서 열리는 축제는 섬유 세미나를 비롯해 섬유 역사전, 섬유디자인 공모 전시 등의 프로그램과 함께 섬유 체험·교육과 섬유공장 견학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기도 했지만 작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유구 벽화거리의 벽화는 섬유와 닮아 있다. 인공신경섬유를 비롯하여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인 ‘꿈의 소재’라고 한다. 

벽화거리를 거닐다가 보니 세종대왕이 보였다. 세종은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던 사람이기도 하다. 임금은 천성이 학문을 좋아해 세자로 있을 때 항상 글을 읽되 반드시 백 번씩을 채우고, 좌전(左傳)과 초사(楚辭) 같은 것은 또 백 번을 더 읽었다.

이정표를 보면서 다니면 유구읍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21세기 들어 인공지능이 등장하고 다양한 가능성도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인간 문명은 진보를 멈출 줄 모르고 생활도 나날이 편리해지고 있다. 이제 나이가 있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고민하는 건 그 시간만큼 낭비라고 한다. 지금의 당신이 가장 젊으니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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