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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5. 2021

어부의 삶

매향리의 바다에수원군 공항 이전이미치는 영향

영화 탑건 매버릭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 엄청난 추력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부정적인 효과도 알고 있다. ‘탑건: 매버릭’은 1986년 개봉한 ‘탑건’의 속편으로 전설적인 파일럿이자 멘토인 매버릭의 귀환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자국을 지킬 수 있는 힘은 국력과 군사력에 있다. 그렇지만 도심에 공항이 있을 경우 많은 악역향이 미치기도 한다. 

충청남도에서 화성으로 건너는 다리를 건너오면 매향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바다가 자리하고 있다. 자연환경이 살아 있어서 생태환경이 보전된 곳이기도 하다. 바다라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려는 듯 세찬 바람이 불어왔는데 어선을 손질하고 계신 노인분이 보였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싸움을 하면서 평생을 살아간다. 

사람마다 모두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일생 동안 헤밍웨이가 몰두했던 주제는 전쟁이나 야생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삶과 죽음의 문제, 인간의 선천적인 존재 조건의 비극을 그렸다. 저 멀리 끝없이 보이는 바다에서 우리는 무얼 얻을 수 있을까. 사람이 사는 공간에 인위적인 수원군 공항과 같은 것이 자리하게 되면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저 노인은 바다를 배경으로 평생을 살아오셨을 것이다. 인간은 존재하기 위해 무언가를 사냥하고 그 속에서 생명력을 이어간다. 최근 소금값이 많이 올라갔다고 하는데 이는 일본의 후쿠시마 방류와도 연관이 있다고 한다. 소금 없이 사람은 살아갈 수 없다. 소금은 바다에서 대부분 얻어지는데 우리는 생명의 유지를 위해 방사선에서 모두가 자유로울 수가 없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청새치와 노인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평생의 소설 작법과 철학이 집약되어 있으며, 삶에 대한 긍정과 원숙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인간의 의지와 투쟁을 그린 작품으로 어릴 때 읽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올라온다. 

화성 역시 서해에 자리하고 있어서 물이 빠지면 뻘에 어선들이 묶여 있다. 뻘 역시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물들의 생태계가 보존이 되고 있다. 

바다로 나가게 될 배를 수리하고 있는 노인을 뒤로하고 다시 바다를 걸어보았다. 생전에 쓰기를 벼르다가 끝내 쓰고야 만 작품만큼이나 하고 싶은 것이나 걷고 싶은 길이 있나 자문해보았다. 이곳에 묶여 있는 수많은 어선들은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처럼 대어를 낚으려고 분투하는 늙은 어부의 불굴의 정신과 고상한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노인과 바다라는 소설에서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노인은 말했었다. “사람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하진 않아.”그래도 이렇게 되고 보니 저 물고기를 죽인 게 후회스럽군, 노인은 생각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10여 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자신의 생명력을 다시 입증하였지만 인간은 패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와 함께 1953년 퓰리처상과 195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노인과 바다를 마지막으로 1961년 자살로 추정되는 엽총 사고로 사망했다. 

썰물로 바닷물이 빠지고 뻘에 배가 그대로 멈추어 서 있다. 배는 바닷물이 들어와야 움직일 수 있다. 다시 뻘위에서 사진을 찍으니 사람이 없는 가운데 필자의 그림자만 보인다. 기술은 발전하고 다양한 공간과 시설이 필요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에 군 공항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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