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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삶

매향리의 바다에수원군 공항 이전이미치는 영향

영화 탑건 매버릭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 엄청난 추력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부정적인 효과도 알고 있다. ‘탑건: 매버릭’은 1986년 개봉한 ‘탑건’의 속편으로 전설적인 파일럿이자 멘토인 매버릭의 귀환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자국을 지킬 수 있는 힘은 국력과 군사력에 있다. 그렇지만 도심에 공항이 있을 경우 많은 악역향이 미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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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에서 화성으로 건너는 다리를 건너오면 매향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바다가 자리하고 있다. 자연환경이 살아 있어서 생태환경이 보전된 곳이기도 하다. 바다라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려는 듯 세찬 바람이 불어왔는데 어선을 손질하고 계신 노인분이 보였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싸움을 하면서 평생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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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모두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일생 동안 헤밍웨이가 몰두했던 주제는 전쟁이나 야생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삶과 죽음의 문제, 인간의 선천적인 존재 조건의 비극을 그렸다. 저 멀리 끝없이 보이는 바다에서 우리는 무얼 얻을 수 있을까. 사람이 사는 공간에 인위적인 수원군 공항과 같은 것이 자리하게 되면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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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노인은 바다를 배경으로 평생을 살아오셨을 것이다. 인간은 존재하기 위해 무언가를 사냥하고 그 속에서 생명력을 이어간다. 최근 소금값이 많이 올라갔다고 하는데 이는 일본의 후쿠시마 방류와도 연관이 있다고 한다. 소금 없이 사람은 살아갈 수 없다. 소금은 바다에서 대부분 얻어지는데 우리는 생명의 유지를 위해 방사선에서 모두가 자유로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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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청새치와 노인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평생의 소설 작법과 철학이 집약되어 있으며, 삶에 대한 긍정과 원숙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인간의 의지와 투쟁을 그린 작품으로 어릴 때 읽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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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역시 서해에 자리하고 있어서 물이 빠지면 뻘에 어선들이 묶여 있다. 뻘 역시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물들의 생태계가 보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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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나가게 될 배를 수리하고 있는 노인을 뒤로하고 다시 바다를 걸어보았다. 생전에 쓰기를 벼르다가 끝내 쓰고야 만 작품만큼이나 하고 싶은 것이나 걷고 싶은 길이 있나 자문해보았다. 이곳에 묶여 있는 수많은 어선들은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처럼 대어를 낚으려고 분투하는 늙은 어부의 불굴의 정신과 고상한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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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라는 소설에서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노인은 말했었다. “사람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하진 않아.”그래도 이렇게 되고 보니 저 물고기를 죽인 게 후회스럽군, 노인은 생각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10여 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자신의 생명력을 다시 입증하였지만 인간은 패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와 함께 1953년 퓰리처상과 195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노인과 바다를 마지막으로 1961년 자살로 추정되는 엽총 사고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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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로 바닷물이 빠지고 뻘에 배가 그대로 멈추어 서 있다. 배는 바닷물이 들어와야 움직일 수 있다. 다시 뻘위에서 사진을 찍으니 사람이 없는 가운데 필자의 그림자만 보인다. 기술은 발전하고 다양한 공간과 시설이 필요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에 군 공항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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