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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6. 2021

2050탄소중립

1.5도의 차이로 바뀌는 것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문명은 주거환경을 개선시켰지만 그 안에 거주하는 인간을 그와 같은 정도로 개선되지는 않았다. 한 계층 혹은 한 국가의 사치스러운 삶은 다른 계층과 국가의 빈곤을 야기하게 된다. 우리는 과도하게 많은 것을 더 많이 얻으려는 생각만 할 뿐 모자란 대로 만족하지는 못하는 것일까. 그렇게 배출된 탄소는 지구의 온도를 올리고 있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먹을 것을 재배해서 살았던 대표적인 사람으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의 소설은 월든으로 남아 있다. 

탄소중립(넷 제로)은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배출되는 온실 가스를 최대한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나무를 심거나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지구의 온도 상승을 인류의 생존 한계선인 평균 1.5℃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상태가 되어야 한다. 

이곳은 넷 제로를 꿈꾸면서 직접 손으로 재배한 것이나 자연 속에서 만든 것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월든 호숫가를 가보지는 못했지만 대청호만큼 자연스러운 곳이었을 것이다. 

18세기 산업혁명 전 280PPM 수준이던 지구 CO2 농도는 2015년 심리적 저지선인 400PPM을 넘었으며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살았을 때도 천천히 증가하고 있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지난 30여 년간 노력에도 CO2는 줄지 않았다는 점이다. 1992년 리우 선언 이후 CO2 배출량은 오히려 60% 증가했다고 한다. 

이곳의 콘셉트는 모두 친환경이다. 주변을 돌아보면서 마을 분들의 작품들도 살펴본다. 모든 것이 땅에서 나온 것이며 자연 속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살펴보니 이쁜 도마뿐만이 아니라 친환경 비누·세제,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 천연 수세미등도 있다. 

‘미호동 넷 제로 공판장&도서관은 마당 및 지상 1·2층과 옥상으로 구성됐으며, 마당에는 미니 태양광 핸드폰 충전 테이블, 태양광 오븐 등을 갖추고 지난 5월에 오픈했다. 

넷 제로 도서관으로 들어가 보니 월든 속의 이야기가 있다. 2층 도서관은 환경도서 비치와 생태주의 고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 기획전 진행 중에 있다. 

이 건물의 공간은 미호동 복지위원회와 에너지전환해유, 대전충남녹색연합, ㈜신성이앤에스, 대덕구 5개 단체가 협약을 맺었고, 지난해 이 마을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 신성이앤에스가 리모델링 비용을 내고 만들어진 곳이다. 

오래간만에 대청호를 돌아보면서 이곳에 집을 짓고 살 수는 없겠지만 자연의 중요성은 알 수는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44살이라는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이 벌써 150년이 훌쩍 넘게 지나가버렸다. 대청호처럼 아름답게 펼쳐지는 그런 호수에서 살았을 소로는 월든 호숫가의 사계절을 그대로 느꼈을 것이다. 온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황무지는 늘어나게 된다. 정신적인 황무지보다는 1.5도를 낮추며  코로나 19에 자유로울 수 있을 그날과 제로넷이 되는 그런 세상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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