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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6. 2021

6월 6일

희생된 젊은 영혼들의 넋을 추모하는 비목

망종은 6월 5일이었지만 한국전쟁이 끝난 1956년의 망종은 6월 6일이었다. 올해 6월 6일은 66주년의 현충일이다. 농경사회에서 보리가 익고 새롭게 모내기가 시작되는 망종 때 기념하기 위해 현충일을 지정하였다. 현충일에는 순국순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의미로 1분간의 묵념과 함께 태극기 조기 달기를 실시하고 있다.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음성군에 자리한 감우재 전승기념관을 찾았다. 현충일에 어울리는 노래로 두고 온 고향을 그리던 병사의 비목과 적막함을 회화적으로 묘사한 쓸쓸한 느낌의 곡이며 4분의 4박자로 전체적인 조성은 라장조이나 라장조의 나란한 조인 나단조 음계가 번갈아 사용된 비목이 있다. 

감우재라는 곳은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곳으로 음성군에서 항상 현충일을 기념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비목이라는 노래의 1절은 아래와 같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비목이라는 노래를 생각하면서 위로 걸어서 올라가 본다. 전쟁의 여운과 산골의 아름다운 자연이 모태가 된 비목은 시대적 산물이자 무명용사의 희생을 상징하는 곡 이상으로 우리 국민의 애창곡이 되었는데 고등학교 때 불렀던 기억이 난다. 

1996년부터 6월 6일 현충일을 전후하여 비목공원에서 비목문화제를 개최하여 한국전쟁으로 희생된 젊은 영혼들의 넋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염원하는 위령제를 가지고 있다. 

현충일을 맞아 시인들의 시가 이곳 감우재 전승기념관에 걸려 있다. 음성군의 66주년 현충일 행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추모하고 애국정신 선양을 위해 마련됐으며,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 19 확산 방지 및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축소 진행되었다고 한다. 

현충일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을 국민이 한마음으로 추도하는 국가 추념일로 동작구 동작동에는 6·25 전쟁 중 순직한 국군장병들을 안치하기 위한 국군묘지의 설치가 확정되었다.

날이 상당히 더웠다. 생각보다 뜨거운 온도에 벌써 여름이 코앞으로 온 느낌마저 든다.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본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어떤 장군은 장군 묘역에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의 묘역에 있기를 원했다고 한다. 전투는 전우가 있기에 버틸 수 있다고 한다. 

음성 감우재 전승기념관에는 무궁 수훈자의 공적비도 자리하고 있는데 감우재(甘雨-)는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과 무극을 잇는 국도 제37호선 상의 작은 고개(해발 240m)이다. 막대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진격하던 북한군에 제동이 걸린 곳은 음성군 감우재였는데 낙동강 방어선 구축의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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