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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7. 2021

여름음식

녹두(綠豆) 삼계탕

녹두(綠豆)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녹두장군 전봉준이다. 정읍에 가면 전봉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녹두는 콩이나 팥보다 파종이 가능한 기간이 길어서, 봄 녹두는 4월 중순·하순경에 심는다. 녹두 제품은 맛이 팥과 비슷하나 향미가 높아서 좋은 품질의 식품으로 취급되고 있다. ‘한강이 녹두죽이라도 쪽박이 없어 못 먹겠다.’는 속담은 게으르고 무심한 사람을 놀릴 때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녹두는 삼계탕 하고도 잘 어울리는 식재료다. 녹두의 전분으로 만든 묵을 청포(淸泡)라고 하는데 청포묵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여름음식으로 생각나는 것 중에 콩국수, 삼계탕, 추어탕과 여름에 발을 담그고 먹을 수 있는 과일 등이 생각난다. 녹두는 떡고물·빈대떡을 만드는 데 사용되며, 발아시켜 채소로 기르면 숙주나물이 되는데 우선 녹두를 넣은 삼계탕을 먹어보기로 했다. 

이 집은 특이하게도 삼계탕 혹은 반계탕에 녹두를 넣었는데 죽도 나오지만 돌솥 밭도 함께 나온다. 이 모든 것을 함께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반찬은 8찬 정도가 나오는 곳으로 무엇보다도 녹두삼계탕 한 그릇만 있어도 여름음식으로 족하다. 

주문을 하고 조금 기다리고 있으면 음식이 금방 나온다. 한국의 음식들은 생각보다 빨리 나오는 편이다. 녹두가 언제부터 재배가 되었는지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부여의 부소산성(扶蘇山城) 내의 백제 군창지에서 출토된 바 있다고 하니 상당히 오래된 것이다. 

대추와 녹두를 다양하게 넣어서 만든 죽이다. 사람이 모이면 안 되는 감염병의 특성상 식당을 비롯한 모든 업소들이 문을 닫거나 축소 영업이 불가피하지만 안심식당 제도를 지자체마다 운영하고 있다. 아직은 먹고, 시원하게 힘을 내기위해 싱싱한 것들로 재료를 삼아서 특별히 만들만한 에너지가 없지만 돌솥밥처럼, 먹고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 

재료 간 궁합은 '서로 기운을 상승시키는 궁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몸에 열이 많은 편이긴 한데 나이가 들고나서 체질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좋아하는 음식도 변해가고 있다. 무얼 먹든지 간에 몸을 챙겨야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재능이 있어도 에너지가 없다면 할 수 있는 것도 많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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