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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8. 2021

용기와 지혜

칼 & 지팡이 전시회 (Swords & Cane Exhibition)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고 사는 것이 뭐 있냐고 그냥 말하는 사람이 보지 못하는 꽃이 있다. "어떤 꽃보다도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꽃은 역경 속에서 핀 꽃이다.(The flower that blooms in adversity is the most rare and beautiful of all)" 뮬란 속에서 등장하는 대사다. 살면서 제대로 된 용기와 지혜를 가지기란 쉽지가 않다. 아쉽게도 일상을 살아가듯이 살아가고 편하게 살면서 얻을 수 없는 단어들이다. 

제8대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평화기념관에서는 지난 5월 18일부터 오는 8월 15일까지 소장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칼 & 지팡이 전으로 용기와 지혜, 평화를 이끌다는 콘셉트로 열리고 있었다. 

철기시대와 청동기 시대를 가르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견고함의 차이였다. 각종 농기구와 전투에서 사용되는 칼로 인해 사라진 고대국가도 있고 번성하게 된 고대국가도 있다. 철기시대를 열면서 번성한 국가로 고구려, 신라, 백제가 있다. 

전 세계를 돌면서 선물로 받은 칼과 지팡이를 이곳에서 볼 수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고가로 보이는 칼과 지팡이들도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칼과 지팡이가 지닌 다양한 상징과 의미 가운데, 용기, 결단 그리고 지혜라는 의미를 조명하였다고 한다. 

순은과 금으로 만든 칼은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한 것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평화의 의미도 담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백제에서 신성성이 부여된 칠지도가 있다. 니혼쇼키 신공기에 백제가 왜에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제작연대는 369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 나라 현[奈良縣] 텐리 시[天理市]에 있는 이소노가미 신궁[石上神宮]에 봉안되어 있다. 

여러 국가에서 가져온 단검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그중에 슬로바키아 레보차 단검도 상당히 아름다웠다. 슬로바키아는 무엇보다도 드라큘라 영화 배경이 되는 나라이기도하다. 

지팡이라고 하면 조선시대에 오랜 시간 살아온 것에 임금이 귀한 물건을 하사하기도 했는데 지팡이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경우는 칼을 품은 지팡이를 주기도 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위대한 두 날 중 하나는 태어난 날이지만 선택할 수 없는 것이고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증명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 벨트와 칼은 술탄 국가를 상징하는 아라비아의 전통칼이다. 보통 평상복의 일부로 벨트와 함께 착용되어왔지만 현재는 결혼식, 회의 , 외교행사와 같은 공식적인 의례용으로 착용되고 있다. 지구촌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종교적, 정치적 분쟁과 갈등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데 어떤 관점으로 보아야 할까. 

칼은 위험으로부터 신변을 지킨다는 보호와 방어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악귀를 몰아내고 복을 지킨다는 의미와도 연결이 되어 있다. 군주가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에게 검을 하사하여 권력을 위임하는 의미를 담기도 했다. 그리고 지팡이는 노인들이나 여행자들에게 보조도구로 사용되었는데 고대인들에게 지팡이는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초자연적인 힘을 담고 있다고 하여 지도력과 권력을 상징하기도 했다. 

한국 도검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의 다양한 도검과 지팡이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전은 용기와 지혜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해 준다. 용기와 지혜는 쌀 한 톨이 저울을 기울게 하는 법(A single grain of rice cap tip the scale)을 알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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