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트럭

쉽게 버는 돈은 쉽게 or 위험하다.

오래간만에 제이슨 스타댐다운 영화를 보았다. 다이빙 국가대표 출신의 그는 항상 몸을 관리하는 배우 중에 한 명이다. 보통 입금이 되면 관리가 들어간다는데 그는 항상 관리를 하고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본 적이 별로 없는 듯하다. 허스키한 목소리에 약자를 대변하는 캐릭터로 많이 등장하는데 1967년생이니 한국 나이로 벌써 54세다. 액션을 위한 상당한 운동을 했다는 것도 보인다.


캐시 트럭은 특수부대 출신들이 제대를 하고 쉽게 한탕을 해서 은퇴(?)하려는 꿈을 범죄자들과 캐시 트럭을 노리는 무장 강도에 의해 아들을 잃은 H와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지금까지 살면서 쉽게 돈을 버는 분야... 즉 그 일을 하기 위해 오랜 준비기간이나 노력이 없이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 돈을 모은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재능이 필요하지만 돈을 지키기 위해서는 영리해야 한다. 영리한 사람은 쉽게 돈을 벌려고 하지 않는다.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가는 이유는 그냥 그래도 들어올 것이라고 근거 없는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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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도의 액션까지 직접 소화하는 제이슨 스타뎀의 역량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리얼 액션을 구사하도록 디렉팅 한 덕분인지 영화는 생생했다. 이제 멀지 않은 미래에는 이처럼 돈을 옮기는 일이 점차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는 차가우면서도 수단을 많이 알고 있는 미지의 인물로 그려진다. 팬데믹 이후 이렇다 할 액션이 없었던 극장가에 찾아온 제이슨 스타뎀 덕분에 조금은 생기가 돌았다. 게다가 영화를 할인해주는 티켓을 거하게 주니 아주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 한 편을 볼 돈이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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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쉽게 가고 싶은 것은 100명 중 100명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그렇지만 현명하게 가는 사람과 대충 사는 사람과 남을 이용하는 사람, 노력을 덜한 사람 등 가는 방법은 모두 다르다. 현재 시점에서 보면 무척 괜찮아 보이지만 10년 혹은 20년이 지나면 그 위치는 확 달라지게 되는 것을 수없이 많이 보아왔다. 분명한 건 쉬운 길을 계속 선택해서 돈을 벌면 그 돈은 자신의 돈이 아니다. 그리고 돈이라는 중요한 인생의 친구가 옆에 머물러 있어주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돈을 강탈했고 나름의 재미난(?) 생활을 했던 군출신의 도둑들은 결국 결말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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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결국 시간이 말해준다. 돈을 존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돈도 존중해준다. 자신이 가치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도둑 일당은 결국 돈으로 궤멸하게 된다. 그렇게 생명을 건 전장을 누빈 전우들이 결국 돈으로 무너진 것이다. 돈은 존중해주면 친구처럼 옆에 있지만 탐하면 그 사람을 망가트려버린다. 돈은 너무 멀지도 않게 너무 가깝지도 않게 하라는 불가근불가원이 딱 적당하다. 그리고 캐시 트럭은 원더우먼 1984 이후에 재미있게 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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