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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15. 2021

평화의 상징

소녀상에 대한 단상

살면서 진보하고 발전하는 것을 숙명처럼 여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냥 일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지만 숙명을 외면하면 스스로를 가두게 된다. 전국에 자리한 다양한 평화의 소녀상을 보았지만 모두가 다른 모습이었다. 어떤 소녀상은 의자에 앉아 있고 어떤 소녀상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세상에는 슬픔이 한가득이다. 어떤 슬픔은 자신의 이득과 편리에 의해 상대의 행복을 빼앗으면서 생긴다. 

청양군에 평화의 소녀상이 없었는데 한국국토정보공사 앞에 새롭게 만들어져 있었다. 현재 국토정보 공사가 자리한 곳은 청양성당터였던 곳으로 1964년에서 1998년까지 천주교 대전교구 청양성당이 자리했던 곳이다. 

새는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과 현실을 이어주는 매개체다. 평화의 소녀상에는 새가 항상 같이 자리하고 있다. 새는 우리가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이 날 수 있다. 작은 것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요즘이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나만의 장미꽃을 보기 위해 조금 거리를 두고, 꾸준하며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다. 여전히 친일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일본군에게 고통당했던 할머니들이 하나둘 세상을 뜨고 있는 현실에서 청양 평화의 소녀상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마디라도 진실한 사과의 말을 듣고 용서해 주는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청양에 살지 않았다면 몰랐던 오래된 건물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세워져 있다. 평화의 소녀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원앙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원앙공원은 청양경찰서가 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인 1919년에 청양경찰서가 만들어져 2000년까지 운영되었다고 한다. 

사람을 만나서 배울 수도 있는 것도 있지만 그 정보는 국한된다. 아나톨 프랑스가 말한 것처럼 사람이 배울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큰 것은 책이 아닐까. "내가 인생을 안 것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 아니라 책을 만났기 때문이다." 날이 덥기는 하지만 그늘만 찾을 수 있다면 책 한 권읽기에 좋은 곳이다. 

가슴을 가진 사람이 서로 유대 또는 사귐을 갖는 것이고, 그것들을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곧 사랑이다. 그래서 어디를 가더라도 흔하게 사랑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볼 수가 있다. 

작은 꽃도 감상하고 작지만 장미꽃 터널도 지나가 보았다.  청양읍사무소 앞에 위치하고 있는 원앙공원은 1000여 평의 부지가 형형색색의 꽃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청양현과 정산현이 합쳐진 충남 청양군의 대표적인 공원으로는 우산공원, 백세공원, 원앙공원, 지천생태공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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