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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15. 2021

전통의 의미

치즈로 유명한 임실의 필봉문화촌

임실이라는 지역이 어디 있는지는 잘은 몰라도 치즈로 유명한 곳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섬진강 상류의 아름다운 산수라는 지리적 조건으로 좋은 관광입지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수려한 경치를 일러 예로부터 구고팔경·방수팔경·운호팔경으로 불러왔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문화재로 둔덕리의 이웅재고가(李雄宰古家,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12호), 삼계면 후천리의 노동환가옥(盧東煥家屋,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18호)뿐만이 아니라 임실필봉농악(任實筆峯農樂)이 중요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되어 있다.

임실군의 국도변을 지나가다가 우연하게 임실 필봉농악이 전수되고 있는 공간을 보게 되었다. 농악은 농업을 주업으로 하고 살던 시대에 전해져 내려오는 노래다. 농악에 쓰이는 악기는 풍물(風物)이라 하는데  농악기는 대부분 타악기이며, 호적과 나발은 관악기이다

필봉농악을 전수하며 다양한 행사를 하는 곳에 필봉농악을 상징하는 사람의 모습이 조형물로 남겨져 있다. 농악을 치는 악대를 쇠꾼·치배·군총·취군이라 하는데 호남지방 농악무의 유형이 다양한 이유는 가락이 다양한데 어느 지방을 막론하고 공통적인 것은 소고의 앞뒷면을 번갈아 가며 스쳐 치는 것이 특징이다. 

호남의 동부지역(전북-무주 전주,진안,남원,임실,순창,전남-화순,보성,구례,곡성,순천)의 농악을 좌도농악이라 하는데, 필봉농악은 좌도농악을 대표하고 있다. 필봉농악은 무대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전통 마을굿을 보전하고 있으며, 특히 7채 가락을 온전히 전승하고 있다. 

필봉농악을 전수하는 곳에 찾아와서 보니 임실군에 대한 안내가 되어 있다. 임실군은 몇 곳을 가본 기억이 있지만 아직도 갈 곳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필봉농악을 보존하기 위해 국가무형문화재 제11-마호로 지정되었고 상쇠 기능보유자로 고 양순용 선생이 지정되었다.

“굿판이 묘한 것이라, 한동네 살아도 서로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여. 근디 굿판이 돌아가면 저도 모르게 웃기 마련이 거든. 그러다 보면 쌓였던 감정이 절로 녹아 버리거든. 이런 식으로 흥이 나다보면 부엌으로 가서 솥 밑바닥 검댕이도 얼굴에 바르 고 오고, 자기 각시 치마쓰고 나오고, 꼽추도 기어나오고, 그렇게 즉흥적으로 재담도 하고 웃기는 몸짓도 나오고...그러니까 날새 는지 모르고 노는 것이지" -  故 양순용

조용해서 생각하기에도 좋은 필봉농악 전수회관이 있는 공간을 돌아본다.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해설이 있는 필봉농악'은 채상놀이, 설장구놀이, 대포수 놀이, 열두발 상모놀이 등 농악의 꽃이라 보고 있다. 

임실군의 필봉농악의 판굿의 특징은 영산굿, 도둑잽이굿, 수박치기, 채굿가락, 호허가락,  싸잽이굿등은 필봉농악에서만 볼 수 있다. 필봉마을은 필봉농악의 발상지로 400여 년의 마을공동체 문화를 간직하고 있으며, 예로부터 농악을 통해서 민족 고유의 정서를 나누고, 단결과 화합, 공동체 의식을 공유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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