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설쓰기

2030

미래의 변화

토론을 위한 스튜디오 공간은 차분했다. 조명은 토론자들을 주목하는데 맞추어져 있었고 바닥은 마치 생물학적 지도를 보는 듯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토론을 조정하고 주도하는 사회자로 여성이 많이 보였다. 부드러운 진행을 비롯하여 양쪽을 조절하고 자연스럽게 의견을 이끌어내는데 장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날의 주제는 '인간, 기계와 닮아가는가. 감정 없는 미래에 대한 대안은!'이었다.


토론의 시작을 알리는 배경음악이 깔리고 원형 테이블에 참석자들이 앉아 있는 가운데 여성 사회자가 먼저 입을 떼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생방송 일요토론의 김숙영입니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과 사고의 중심에 감정의 결핍이 문제가 있다는 관점이 있는데요. 그 내용에 대해 집중 토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환자단체 연합회 박수진 대표 나와주셨고요. 대한의사협회 이서진 홍보이사, 사회 분석학자 김남진 박사, 민주정의당 박경진 의원이 나와주셨습니다."


참석하는 시청자들은 가상화되어서 스튜디오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사람들 역시 2030년의 변화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망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하게 질병의 징후가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이런 변화는 지난 10년 동안 있어왔다. 10년 전의 코로나19로 인해 풀린 돈으로 인해 적지 않은 문제를 만들어냈다. 사회자인 김숙영이 논의에 대해 언급을 시작했다. "현재 한국사회의 변화가 과연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에 기인한 것인지 생각하지 못한 질병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것인지에 논의가 있어 왔는데요. 과연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였는지 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누가 먼저 이야기를 해볼까요." 먼저 대한의사협회 이서진 홍보이사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코로나19의 변이와 다른 바이러스에 대해 끊임없는 위협에 대응하면서 일상으로 전환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모든 생물 중에서 밀접하게 모여 살아가는 존재가 바로 인간입니다. 그래서 바이러스의 변이나 발생이 더 빨라지고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저희의 2030년의 의료기록을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질병이나 바이러스와 연관성이 있는가를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 사회 분석학자인 김남진 박사의 말이 이어졌다. "제 생각은 이서진 홍보 의사와는 다릅니다. 물론 지난 10년간 출생률이 낮아지는 것에 대한 정책의 변화로 조금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는 2021년보다 더 낮아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변화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미묘한 감정이 결합된 생물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바이러스나 질병에 대해서만 집중했지 감정에 대해서는 간과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무언가가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민주정의당 박경진 의원은 중간에 토론에 끼어들었다.


"저도 많은 유권자들의 전화와 문의를 받으면서 여러 가지로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시대의 변화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했지만 여행지로 유명한 몰디브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지 5년이 지났고 생물학적으로 아이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합법적으로 아이를 만들고 국가에서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 3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감정은 구시대적인 산물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올해 그런 변화가 일어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박수진 대표의 말이 이어졌다. "그럼 제가 말씀드릴게요. 박경진 의원의 말처럼 민주정의당에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인공으로 수정해서 아이를 만드는 것이 합법이 되었습니다. 2020년에 데드크로스가 일어났고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최악보다 차악을 선택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최근의 환자들을 보면 그보다 더 심각한 관점으로 볼 이유는 있습니다. 사회적인 이익으로 볼 때 올해의 변화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변화입니다. 바이러스나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질병의 한 종류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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