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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19. 2021

순두부

동물들에게 소송을 당하지 않는 음식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음식을 먹는데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하게 된다. 특히 동물들은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대표적인 식재료중 하나다. 오래전에 동물들의 소송이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그 책 속에서는 말 그대로 약육강식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꼭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두부로 만든 음식은 좋아하는 편이다. 보통 두부는 콩 물을 굳힌 뒤 압착하여 만드는데, 순두부는 이 과정에서 압착 단계를 거치지 않아 수분감이 있어서 부드럽다. 

우연하게 찾은 이 음식점의 사장분은 미술을 전공하셨는지 음식점의 한편에 그림을 전시해두고 있었는데 특히나 부엉이 그림을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취미를 넘어서 이곳에 오시는 분들에게 그림을 매매하기도 한다. 

두부는 콩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93% 이상, 탄수화물의 85% 이상, 지방의 95% 이상, 비타민의 50∼60% 이상을 함유하면서 소화율이 95%나 되는 우수한 단백질 식품이다. 두부 고유의 담백한 맛을 가지고 있으나 씹는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식감과 질감이 부드러운 순두부는 보통 찌개 등에 많이 들어가게 된다. 강원도 강릉시 초당동의 순두부가 특히 유명하여 ‘초당 순두부’를 먹어본 것이 벌써 15년은 된 듯하다. 

조선시대에는 두부 제조법이 더욱 발달하였는데 가공법에 따라 보통 두부·순두부·건조두부·자루 두부·연두부·얼린 두부·튀김두부 등 참 다양하게 만들어진다. 콩이 이런 모습으로 새롭게 만들어진다고 누가 생각했을까. 두부의 ‘부(腐)’는 썩은 것이란 뜻이 아니고 뇌수(腦髓)처럼 연하고 물렁물렁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물론 중국에서의 취두부는 그런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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