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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0. 2021

내포의 서천

모시 짜는여인상

충남은 내포라고 하는 이름이 오랫동안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내포란 포구들이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지중해가 유럽이 중심을 이루었던 것처럼 서해에서 중국과의 교역이 이루어지던 중심지는 바로 충청남도이기도 하다. 가장 빠르게 한반도까지 갈 수 있고 중국과도 교류할 수 있는 곳이 충남으로 지금의 지형이 아닐 때 충남의 곳곳에는 많은 항구가 있었다. 충남의 중심에는 내포신도시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충남의 도시들의 상징이 모여 있다. 

이곳에서 모시를 만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져 있었다. 모시라고 하면 서천을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된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한산소곡주가 더 가깝기는 하다. 2010년 8월 2일 신도시 명칭이 '내포'(內浦)로 확정되면서 충남도청은 '내포'라는 명칭이 내포 문화권(충청남도 북서부 지역)의 중심이라는 역사적·지리적 특징을 잘 반영한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모든 백성들이 모시를 제작할 수 있었으며 사원과 관청에 소속된 장인들의 솜씨가 뛰어났다고 한다. 지금 서천에 모시 이야기가 더 많은 기억을 담고 있다. 

택리지에서는 서천의 한산 세모시를 제일로 쳤으며 전라도의 진안·남원·장수 등을 꼽았다고 한다. 

모시 짜는 여인상은 그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모시풀의 밑동을 베어서 겉껍질을 벗긴 줄기, 즉 '태모시'를 물에 담근 다음 볕에 말리는데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면 좋은 품질의 모시를 얻을 수 있다. 

충남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내포신도시에는 드 넓은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모시는 베와 같이 너비가 좁지만 습기를 흡수하고 발산하는 것이 빨라서 여름에 많이 입었다. 

공원의 이곳저곳을 거닐면서 꽃도 보고 다양한 흔적들도 살펴본다. 내포지역을 휘감아 도는 금강은 서천군의 남쪽을 흐르다가 서해로 흘러들며, 봉선지에서 도마천과 한산천이 합류하여 길상천을 이루면서 군의 중앙을 관류하여 금강에 흘러들게 된다. 

이곳에서는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옛 서천군은 백제의 설림군(舌林郡)이었다. 통일신라시대인 757년(경덕왕 16)에 서림군(西林郡)으로 개칭하고, 남포현과 비인현을 영현으로 관할했던 곳이기도 하다. 

여행이란 새로운 세계의 존재를 아는 것이기도 하다. 모든 상황을 좀 더 다채롭게 혹은 깊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모시는 옷뿐만이 아니라 송편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먹을 것과 입을 것으로 바뀌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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