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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2. 2021

노아의 방주

김제에 자리한 죽동교회

영화 속에서 그려지기도 했던 노아의 방주는 방주를 찾으려는 사람들은 노아의 방주가 아라라트 산 근처에 도달했다는 성경 기록을 근거로 노아의 방주가 이 호수 안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아라라트 산은  해발고도가 5,165미터이지만 기후 변동이 심하며 만년설로 뒤덮여 있고 큰 돌이 굴러다녀 오르기 어려운 산이라고 한다. 노아의 방주의 흔적을 찾으려는 시도는 오랫동안 있어 왔다. 성경에서 나왔던 이야기로 노아는 하느님에게 선택되어, 사악한 동시대인들이 모두 홍수로 멸망당한 이후에 인류를 영속시킨 조상으로 묘사되고 있다. 

김제에 자리한 작은 죽동마을이라는 곳에는 노아의 방주를 닮았다는 죽동교회가 있어서 찾아가 보았다. 건축양식 자체가 특이한 곳으로 주변에는 고목들이 많이 심어져 있다. 죽동마을의 인물로는 백선남 장군이 있는데  1581년 신사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백선남 장군은 무과 급제를 통해 공직에 진출, 창원부사 겸 전라좌수사 등을 역임하며 여러 공을 쌓은 사람이다. 메타세쿼이아 길이 시작하는 죽산면사무소에서 군산 쪽으로 2km쯤 지나 죽동마을 입구에서 서서 동쪽을 바라보면 홍수 지진 같은 천재지변에도 끄떡 않을 교회를 볼 수 있다. 

안쪽으로 들어오니 독특한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는 죽동교회가 등장한다. 지구의 모든 자원을 활용한 것은 인간이었고 개개인의 욕심에 의해 많은 파괴도 일삼았다. 기존의 체제에서 벗어나 친밀한 공생과 공유의 자급자족 지역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생존 전략으로 노아의 방주 역시 그런 관점에서 봐야 되지 않을까. 

석축의 형태로 쌓아서 올렸는데 마치 유럽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건축물처럼 보인다. 처음에는 소수에 지나지 않았던 사람들의 생각도 조금씩 늘어나다 보면 어느 순간 세상을 바꾸게 된 것이 인류의 역사였다. 익숙해져 버린 생각을 바꾸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배를 닮은 건물의 반쪽과 다른 면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안으로 들어가면 대들보가 목재로 만들어져 있는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다. 

조용하게 안으로 들어가서 교회의 내부를 돌아보았다. 창문을 많이 내지 않아서 정말로 배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을 부여하고 있다. 

김제 죽동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일제 수탈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일본인 지주 하시모토가 사용했던 농장 사무실이 부안 김제 군산을 잇는 삼거리 목 좋은 곳에 원형대로 남아 있으며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길은 일제가 김제만경 평야에서 수탈한 쌀을 만경읍-대야면을 거쳐 군산항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든 신작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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