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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접근해본 논산의 원목다리 (원향교)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관점으로 접근해서 본다는 것은 때로는 불편함과 시간 그리고 노력을 필요로 한다. 매번 똑같은 관점으로 보다 보면 익숙해져서 더 이상 바꿀 필요성이 없어지게 된다. 돌로 만들어진 원목다리를 반대편에서 보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무척이나 편한 옷을 입고 간 터라 접근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기찻길이 없었다면 열려 있었을 공간이지만 기찻길로 인해 단절되어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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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에서 원목다리까지는 1km 정도 걸리는 거리다. 날이 무척이나 따뜻해져서 조금만 무리하면 땀이 등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다. 때론 왜 그 길을 걸어야 하는지 스스로도 모를 때가 있다. 그렇지만 가야 한다는 것만을 알고 있고 자신이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생각한다. 삶의 의지가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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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다리는 항상 저 멀리 있는 강경에서 들어오는 길목이나 나가는 길목에서 볼 수 있었다. 원목다리(원항교, 院項橋, 충남 논산시 채운면 야화리 193-2번지에 있으며 충남 유형문화재 제10호)는 조선시대에 만든 3칸 규모의 돌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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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이 흐르는 옆으로 걸어서 접근을 해본다. 전에도 본 적이 있었던 양끝을 처지게 하고 가운데는 무지개처럼 둥글고 높게 만들어둔 원목다리가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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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철길 너머로 원목다리가 있을 것이다. 원목다리는 비가 많이 내리면 지금도 물에 잠기는 곳이다. 물론 물에 잠길 때 어디로 갈 수는 없다. 다리라고 하면 칠석교가 먼저 연상이 된다. 사람과 사람의 간절한 그런 것이 만남이나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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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철교가 필자와 원목다리의 공간을 가로막았지만 어떻게든 가까이 가보고 싶어 졌다. 이곳에서 접근해본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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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은 강경역에서 논산역을 연결해준다. 옆으로 걸어서 갈 수 있는 좁은 보도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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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원목다리가 보인다. 원목다리는 물길을 가로질러 제 위치에 있지만 하천정비로 인해 하천의 폭이 넓어지면서 현재 다리로는 물이 들지 않고 옆으로 물이 흘러가고 있다. 논산~강경 간 국도변에서 원항천 제방을 따라 남쪽으로 1km 떨어진 지점에 있으며, 현재는 사용하지 않으나 과거에는 큰 다리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돌다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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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이 폭이 넓어서 원목다리로 건너편으로 건너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원목’(한자어로는 원항; 院項)이라는 이름은 간이역원과 길목의 뜻이 합쳐져서 나그네의 휴게소 겸 주막을 이르는 말인 만큼 이 다리 어귀에 그런 시설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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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축천에 자리하고 있는 이 다리는 지금의 물길 폭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길이가 짧지만, 들판을 농경지 정리를 하면서 물길의 폭을 넓히고 물의 방향도 바꾸었기 때문일 것이다. 축조된 돌 하나 빠짐없이 원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다리를 유용하게 사용해 왔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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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형태만 잘 볼 수가 있다. 다리의 규모는 길이 16m, 폭 2.4m, 높이 2.8m로 3칸의 홍예로 돼있는데 가운데 칸이 조금 높고 양쪽이 약간 낮게 만들어졌다.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었던 다리지만 무엇보다도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주는 역할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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