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공간

음성 잿말 고택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가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할머니 탈라가 말했던 것처럼 "네가 누구인지 알라"라는 말 한마디만 해주었어도 그렇게 먼길을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가끔 한다. 자신의 유전자가 전달이 되었더라도 자식은 자식이고 부모는 부모일 뿐이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부모에게 복종하느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며 이로 인해 실존적 위기에 봉착하게 도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 고택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만큼의 인생관을 이어온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고택을 보존하는 집안일수록 오히려 더 자유로운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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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에 자리한 잿말 고택은 이익이 건립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익이 건립하였지만 한때 충주목사를 역임한 박규희(朴圭熙) 가문이 장기간 거주하여 박참판 댁으로도 불리기도 했던 곳이다. 건물의 구성을 보면 외부에 개방된 바깥마당에 사랑채가 위치하며 일각문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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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형태가 아름다운 집이다. 고택 앞에 공간이 넉넉하면서도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간은 개성을 잃고 군중심리에 빠져들기 쉽다. 궁준은 사회 규범이나 규칙 등을 통해 강력해진 힘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유명세가 있는 상이나 대회 등이 자신에게 의미가 없더라도 있다고 착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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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깨달음을 얻고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사람은 자신의 길을 걷지만 그것이 사회에 반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익은 몸소 실천함은 물론 현실관 역시 당면 과제를 중심으로 살았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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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말 고택은 사랑채 뒤편에 조그만 새 마당을 설정하고 안담을 축조하였으며 안마당 서쪽에는 헛간채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T자형을 이루며 전면으로 뻗은 부분은 부엌, 안방, 윗방으로 사용하고 좌측면 3칸에는 2칸의 대청과 1칸의 건넌방을 두었으며 우측면 3칸에는 1칸의 툇마루와 2칸의 뒷방을 배치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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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참 아름답고 어떤 관점에서 보면 숙연해지기도 한다. 옛사람들 역시 자신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은 고난을 비켜나갈 수 없었다. 진실된 개인은 오직 자신의 행동을 가능케 하는 가능성의 범위 안에서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절망스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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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가 무척 잘되어 있는 잿말 고택은 잔디밭은 그 자체만으로도 좋아 보인다. 고택 안에는 수많은 수목이 심어져 있다. 안채는 19세기 중엽에 건립된 것으로 보이며 사랑채의 상량문에 ‘光武 五年 辛丑 二月初 七日 辰時上樑’이라고 기록되어 있어 사랑채는 1901년에 건축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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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말 고택을 돌아보면서 그 누구의 방식도 아닌 오직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세상이 나를 등지고" "내게 상처를 남긴"것 같아 힘이 빠지더라도, 그러한 "상처가 회복되면 네가 누구인지 드러내 줄 것." - 모아나에게 탈라가 해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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