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성리고가에서보는 고택을 아는 사전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고택이다. 음성이라는 지역의 지형이 만들어진 곳에 지형 조건을 살리면서 집의 다양한 기능을 수용하여 자연과 조화된 건축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고택의 특징이기도 하다. 대를 이어 살기도 하고 주인이 바뀌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은 고택이 사라지고 남아 있는 곳이 많지가 않다.
이렇게 너른 마당 혹은 공간을 가지고 있는 고택이 있다면 좋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물론 관리를 하는 데 있어서 시간도 많이 소모가 되겠지만 사람은 땅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이해가 된다.
우리나라의 전통가옥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받는 팔성리고가는 1985년 12월 28일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3호로 지정되었다. 이곳까지 들어오는 도로는 좁아서 골목에 세워두고 들어와야 한다.
단 한동만 남아 있는 팔성리고가는 1930년대 지은 건물로 원래는 넓은 대지에 사랑채 등이 갖추어져 있었으나 지금은 안채만이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세월은 가도 집은 남는다고 한다. 고택의 예를 들면 가깝게는 백년, 길게보면 수 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살다 보면 마음의 결핍과 사회적 피로가 크다는 현실의 반작용 아닐까. 망설임을 내치며 단 하루라도 그 자리를 떠나볼 때가 있다.
음성에서 대표적인 고택 중에 하나인 팔성리고가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는 않지만 고요한 생각을 할 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안잘리( Anjali)라는 단어는 경배하다는 의미의 'anj'에서 온 말이다. 두 손을 모으는 자세에서 평온함을 의미 하녀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아하는 몸짓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한동의 건물만 남아 있지만 전형적인 고택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잠시 쉼을 청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택은 고요함 속의 움직임과 움직임 속의 고요함이 일관(一貫)된, 이른바 정중동·동중정(靜中動·動中靜)을 가지고 있다.
아직은 온도가 생각만큼 뜨겁지 않아서 돌아다닐만하다. 이곳까지 들어오는 입구를 잘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글이라는 것이 시간을 담아두는 작업이지만 정작 글을 쓰는 사람의 시간의 풍경은 생각하지도 못한 시간에 만들어 질 때도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을 따라다니는 들꽃이 뿌리를 내리고 나면 땅이 정화되고 깨끗한 땅에서 피는 꽃들도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꽃과 사람이 살아가는 고택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 속에 어떤 생각을 하고 길을 걸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현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