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의보디가드 2

영어의 말장난 대잔치의 향연

개인적으로 빌보드 차트나 한국의 음원차트 등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다. 물론 TV에 많이 나오고 애끓는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은 트로트 가수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다. 느낌으로 좋은 건 좋은 거고 좋지 않으면 관심이 없다. TV에서 만들어내고 포장된 사연에 끌려 다니지 않는다. 편집의 그 영향을 너무나 잘 알기에 굳이 그런 것에 연연하지도 않는다. 보통은 대중들은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에 자신도 올라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신이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집단에서 탈락되는 것에 대한 큰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집단지성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집단 광기 혹은 집단 왜곡이라는 단점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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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웃기고 은유화해서 말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편이다. 그 말이 어떤 것을 비유하는지를 알아낼 때의 즐거움이랄까. 그래서 킬러의 보디가드 2와 같이 말장난 속에 은유와 비유가 있는 대사가 재미가 있다. 속편에 비해 이번 영화는 말 그대로 말장난 대잔치다. 19금의 말도 아무렇지 쏟아내고 그 속에서 서로를 지켜주는 두 캐릭터와 막무가내 직진녀 소니아... 그녀를 나이 들게 보면 미쳐버리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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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그리스는 참 힘들게 살고 있는 나라다. 관광으로 먹고살고 있는 나라인 데다가 산업이라고 말할 것도 없어도 유로존에서 마치 능력 없는 캥거루 아들처럼 보인다. 급기야 그리스를 경제적으로 봉쇄하기로 하자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내세우며 테러리스트가 등장한다. 문화의 발상지가 그리스였다며 유럽연합이 그러면 안된다는 그런 논리다. 그리스어와 철학자들, 문화에 대해 존중하지만 지금 그리스는 딱히 답이 없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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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본질로 들어가 보면 근본적으로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트리플 A 보디가드에 연연하는 마이클 브라이스는 그 나이에도 아버지에게 인정받으려는 트라우마에 못 벗어나 있고 킬러였던 다리우스 킨케이드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만족시켜줘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여 있다. 그의 여자 소니아 킨케이드는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대충 살았던 과거를 후회하며 아이를 낳고 잘 살기를 바라는 평범한 여자의 꿈을 꿈꾸는 사람이다. 부족하기로 치면 누구도 뒤떨어지지 않는 돌아이 세명이 함께하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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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디어에서는 이 영화를 제대로 봤나 생각할 정도로 혹평을 하기도 하지만 원래 미디어는 혹평을 하면 무언가 있어 보인다는 착각을 하니 그만 놔두는 것이 좋다. 근데 그런 실력으로 영화평을 쓰는 것은 조금은 의아하기는 한다. 영화 속 영어 대사들을 잘 들어보면 재미는 분명히 있다. B급 감성은 분명해 보이지만 미친것 같으면서도 때론 안타까워 보이는 세명의 캐미가 나쁘지는 않다. 저 정도면 죽을 것 같은데 죽지 않는 것도 희한하다. 사람은 역시 쉽게 죽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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