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위도우

어두운 내면과 만나는 힘든 일

영화 블랙 위도우는 액션 시퀀스도 괜찮은 영화였지만 그녀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너무나 어두운 그림자를 보게 된다. 감추고자 했던 레드룸의 스파이 시절 겪은 트라우마들과 과거 행했던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은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힌다. 행복이라는 단어조차 알지 못했던 시절 살아남는 것외에 다른 것은 없었다. 어릴 적에 행복했다고 생각한 기억이 단 한 번도 없을 때 정신적으로 고통스럽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말한다. 소통을 하자고 하는데 복잡한 것은 건너뛰자는 식으로 덮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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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샤는 무거운 짐을 안고 있고 죄책감이 떠나지 않았는데, 이 작품의 출발점이 되는 지점이며 삶의 본질이다. 이 영화에서 남자들의 액션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남자들을 무식하고 단순하며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존재이거나 감정 자체가 아예 없어진 존재나 잔인하게 표현한다. 레드룸의 숨겨진 음모와 실체를 알게 된 후, 목숨을 건 반격을 시작한 블랙 위도우와 과거의 동료들은 서로 격투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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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위도우라는 한 여성 캐릭터의 삶으로만 보자면 암울하고 고통스럽고 자신을 끝없이 감추어야 하는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로 그려진다. 살인 기술만 연마한 살인 병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끊임없이 고통스러운 과거와 대면하고 있었다. 피하고 싶었으며 그렇기에 숨는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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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동생 역시 살인 병기로 길러졌지만 조금은 더 유쾌한 캐릭터로 나온다. 어릴 때의 기억의 차이가 저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많은 공감을 했다. 언니인 나타샤 로마노프는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 한 번도 없었지만 동생 엘레나 벨로바는 그나마 위장 가족이라도 사랑을 느끼면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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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높으면 골이 깊으며 양지가 밝으면 음지는 더욱 어두운 법이다. 목적하는 바가 크면 클수록 자신과 더 많은 싸움을 해야 한다. 하루를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산다면 그렇게 자신과 대면할 필요는 없다. 스스로와 싸우기로 시작한 이상 성장 외에는 그 어두운 면을 넘어설 수가 없다. 영화 속 블랙 위도우는 진정으로 자신과 싸우며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어릴 때의 그 모습에 갇혀있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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