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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1. 2021

섬의 길

서산 웅도에서 생각한 철학

믿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 가치는 어떤 대상에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것이 삶의 길이 기도하고 생의 가치를 바꾸기도 한다. 어쨌든 간에 사람은 길을 걸으면서 살아간다. 어떤 길을 걷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에는 걷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얼마나 열심히 살아야 괜찮은 것일까. 누구나 쉽고 편하게 살고 싶다. 

이런 길을 보면 자연스럽게 해외를 연상하게 한다. 사람들은 다른 풍경을 보면서 다른 모습을 연상하며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섬의 길을 그렇게 이어지고 있다. 웅도는 이번이 세 번째의 방문이지만 무엇보다도 이것만으로 충분한 가치를 선사해주었다. 

웅도는 항상 올 때마다 다리가 연결되어 있어서 몰랐는데 서산에서 살고 있는 여성분에게 들으니 이곳은 밀물이 되면 섬으로 들어가지 못한다고 한다. 때마침 밀물 때여서 바닷물이 두 번째 다리를 빨리 채우고 있었다. 

이 다리를 보면 라마야나의 모험 이야기가 연상된다. 라마는 왕궁에서 술수로 인해 왕위 계승자에서 밀려나서 수년 동안 망명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에 원숭이족을 만나게 되고 이들은 닷새 동안 힘을 모아 랑카 섬과 연결되는 거대한 다리를 좋았다고 한다. 

웅도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원숭이족이 사는 것은 아니지만 곰의 이야기가 내려져오는 곳이다. 옛날이야기를 보면 동물이 많이 등장한다. 

웅도 어촌에 들어오는 입구에는 각종 편의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마침 공중화장실이 필요했기에 이용해 본다. 입구에는 웅도를 알리는 지도와 안내도가 있다. 

인생에서 여행이란 혹은 기회란 시간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다음 기회에 하면 된다고 무의식 중에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런 기회를 다시 찾기 어렵다. 

저 멀리 있는 섬에는 배가 없으면 갈 수는 없겠지만 무인도에서 1일 살아보기 하면 좋을만한 곳이다. 

웅도는 북쪽의 서산에서는 700m 떨어져 있는 섬이다. 가로림만(加露林灣) 내에 있는 여러 도서 중 가장 큰 섬이기도 하다.  웅도는 고조선의 왕 후예들이 정착하였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라고 한다. 

가로림만 갯벌의 면적은 81.9㎢으로 서산 연안이 전체 갯벌의 72.6%인 59.5㎢가 분포하고, 태안 연안에는 나머지 27.4%인 22.4㎢가 분포하고 있다. 

일부 TV 프로그램에서도 등장했던 가로림만은 최대한 원형을 보존한 상태에서 해양관광지로 재탄생시켜 보존·관리 정책에 균형을 맞춰 나가기 위한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한다. 가로림만은 받은 것 이상으로 되돌려줄 우리의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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