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Sep 02. 2021

포구여행

당진에 자리한 대표적인포구 탐방

관광지로도 알려졌지만 포구들은 대부분 배가 드나들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한반도의 해안가마다 자리한 포구는 바닷물이 들고나가는 특징에 따라 모두 다르다. 동해나 남해와 달리 서해의 경우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물이 빠질 때면 배보다 사람들이 많이 걸어서 갯벌로 나간다. 당진의 해안선을 보면 삽교천부터 시작해서 맷돌포 선착장, 음섬포구, 한진포구, 안섬포구, 성구미포구, 마섬 포구 등까지 긴 해안선을 두고 포구가 있다. 

가로림만을 이어주는 성구미포구와 마섬 포구의 해안선을 돌아보았다. 마섬 포구는 간재미회로 유명한 곳인데 바닷물이 빠지고 나면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곳 앞바다에 잡히는 간재미는 서해에서 1년 내내 잡히고 사시사철 맛볼 수 있는 어종이지만, 산란기인 여름이 되면 뼈가 단단해지고 육질이 질겨지므로 2월부터 6월까지가 제철이다.

당진의 9미(味) 중 하나이자 대표 특산물인 간재미는 충청도와 전라도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가오리의 사투리다. 썰물이 얼마나 오랜 시간 지속되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캠핑을 하는 분들도 보인다. 

바다를 막아서 생긴 땅에는 석문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다. 저 안쪽에 가면 걸어볼 수 있는 생태공원도 만나볼 수 있다. 요즘 날이 예전 같지 않아서 금방 흐려졌다가 금방 맑아지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조업을 나가지 않은 어선들이 줄지어 포구에 정착하고 있다. 어선은 어업의 종류에 따라 선복량·크기·성능 등에서 차이가 나는데 수산업을 한다고 하면 어선법 시행령에는 어선의 크기·종류·구조에 따라 종업제한(從業制限)을 명시하고 있기에 바다에서 수산업을 하는지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길고 긴 석문방조제를 지나서 오면 민물과 바닷물의 수량을 조절하는 수문이 나온다. 이곳에는 주차장도 있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산책로가 있는데 우측으로 조금만 가면 성구미포구가 나온다. 경관법에 따라 지자체는 기본경관계획을 5년마다 경관 관리 및 지정을 위해 수립해야 하는데 석문방조제는 중점경관관리구역으로 지정되어 관리가 될 예정이다. 

날이 흐려서 그런지 몰라도 석문방조제가 마치 바다에 홀로 떠 있는 구조물처럼 보인다. 망망대해에 홀로 있는 것처럼 길을 찾는 사람을 위한 공간처럼 보인다. 석문방조제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서해의 낚시명당중 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래된 가로림 상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