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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6. 2021

미래는 현재

예산 상가리 미륵불

미래는 다가오지 않았지만 현재는 미래를 그 그림을 대신 그려주고 있다. 현재의 삶이 미래를 보여주며 현재를 살아가는 것 자체가 미래가 되어가는 것이다. 물론 생각지도 못한 변수도 있지만 그것까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의 영역이다. 결국 자신의 미래는 현재의 모습이다. 현재 자신이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따라 미래의 물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미륵불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와 행복 혹은 불행, 고통을 이야기하는 부처의 이야기다. 100대 명산에 들어가 있다는 예산 가야산 상가리 미륵불을 찾아가 보았다. 천하명당이란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상가리 미륵불은 백제의 미소와 닮아 있었다. 

사람에게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듯이 모든 것에 스토리텔링이 입혀지면 과대평가될 때도 있다. 수많은 미륵불을 보았지만 왜 이 미륵불은 등부터 보이는지 생각해보았는데 관점의 전환으로 보면 위에서 내려오면 앞모습이 보이는 것이 당연해 보일 것이다. 

가야산에 흘러내려오는 물은 참 맑았다. 맑은 물은 그 자체로도 본질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상가리 미륵불이라는  이 불상은 전체적으로 돌기둥 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얼굴은 길쭉하며 양 볼에 두툼하게 살이 올라있다. 왼쪽 어깨를 감싸며 입은 옷은 선으로 새겼으며,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까지 왔는데 상가리 미륵불을 안 볼 수가 없어서 찾아가 보았다. 이 불상에 표현된 양식은 고려시대에 유행한 것으로 이런 유형의 불상은 충청도 지방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부드럽고 자연 스러 온 모습의 인상이다. 부처들을 만든 불상들을 보면 귀가 상당히 길다. 상가리 미륵불 역시 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똑같은 모습이며 내재적 가치에 대해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현명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현명해지지 않았다. 그냥 기술만 발달했을 뿐이다. 

살아 있는 육체는 뇌의 상태로 환원될 수 없다고 한다. 일상의 경험을 쌓으며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세상은 우리를 스쳐 지나가면서 우리에게 흔적을 남기게 된다. 자신에 대한 이해는 미래의 자신에게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 결국 미래는 현재의 자신이 살아가는 것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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